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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10 조회수1,688 추천수11 반대(0)

캠핑 중에 작은 사고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물집이 생기고, 연고를 바르면서 조금씩 좋아졌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아팠습니다. 즈음에 오른쪽 발가락에도 염증이 생겼는지 아팠습니다. 지금은 다 좋아졌지만 그렇게 아픈 1주일가량 부주의한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조금만 조심했으면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톨릭 평화신문을 보면서 일부러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보현 프란치스코의 이야기입니다. 중인 출신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이 모났던 이보현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신앙인으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박해의 칼끝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잔치를 베풀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포졸에게 잡힌 이보현은 당당하게 신앙인임을 드러냈습니다. 매를 맞으면서 웃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함께 갇힌 교우들에게 끝까지 참아 천국에서 만날 것을 전하였습니다. 온몸이 너덜너덜해졌어도 옥에 들어가서는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예수의 수난을 증언했습니다. 관장은 이보현을 장터에서 조리돌림 하게 한 뒤, 뭇 사람이 보는 앞에서 때려죽이게 하였습니다. 이보현은 27살에 장열하게 순교하였습니다. 며칠 뒤 그의 시신을 거둘 때 마을 사람들이 가서 보니, 몸이 눈부시게 빛나고 얼굴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보현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했고, 난국에 빠져 방향을 잃었던 조선 교회의 명맥을 잇게 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의 현존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드러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면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두 팔 없는 석창우 형제님은 7년 째 성서를 필사하고 있습니다. 19841029일 감전사고로 두 팔과 두 발가락을 잃었다고 합니다. 2015년 환갑을 맞으면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두 손이 있던 30년과 두 손 없이 살아온 30년 중 두 팔 없이 산 30년이 훨씬 행복했다고 합니다. 석창우 형제님은 두 팔이 없음에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두 팔이 있는 저보다 더 기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두 팔이 없음에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두 팔이 있는 저보다 더 감사드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두 팔이 없음에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두 팔이 있는 저보다 더 기도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성서는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 이정표와 같은 분들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엘리야입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들었던 엘리야예언자도 그렇습니다. 구약성서에 엘리야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짓 예언자와 싸워서 이긴 이야기, 사렙다 과부에게 기적을 베푼 이야기,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 하늘에서 불을 내린 이야기, 승천한 이야기 들이 전해집니다. 구약시대의 예언자인 엘리야는 지금도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는 날은 꿈꾸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하였을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하는지 돌아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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