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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 월요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기념일,독서 복음 (역주,주해)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12 조회수1,036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순교 사실을 전하는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루치아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동정을 결심하고 있던 그는 한사코 혼사를 거절하였고,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에 따라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라는 이름은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되었다.

 

 

기념일 독서 역주(2코린 19,17-11.2)

17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십시오.

18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세우시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의 본의 아닌 자화자찬

11.1 원하건데 여러분은 내가 좀 어리석기로서니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여러분은 나를 참아 주십니다.

2 여러분에 대한 나의 열정은 하느님의 열정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한 남자와 약혼시켰으나, 그것은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그리스도께 바치려는 것입니다.

 

 

주해

17

절은 예레 9,22-23 인용문으로, 앞서 1고린 1.31에서 인용한 바 있다.

 

바오로의 본의 아닌 자화자찬

11.1-12.13에서 바오로는 어리석은 짓거리인 줄 알면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좀처럼 자기 자랑을 하지 않던 그가 뜻밖에 자화자찬하는 까닭은, 적수들이 바오로의 사도직을 부정하고 자기네야말로 거물급 사도들이라고 뽐낸 때문이요 더군다나 복음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오로는 주로 두 가지를 자랑하니, 첫째는 사도의 고난과 고뇌요, 둘째는 주님의 특별 계시다(12.1-10).

 

11.2

야훼는 열정적이고 질투하는 신이라 결코 다른 신을 용납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약 준수를 철저히 요구하신다(출애20,5-6). 바오로 역시 열정이 넘치고 질투하는 사도인지라 결코 적수들을 용납하지 않고 고린토 교우들에게 그리스도 신앙 고수를 강력히 요구한다. 구약성서에는 야훼와 이스라엘 관계를 약혼 또는 결혼 관계로 묘사하곤 했다. 바오로는 같은 은유를 사용해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서술한다. 양자의 현재 관계는 약혼이요, 그리스도께서 종말에 재림할 때의 관계는 정식 결혼이라는 것이다. 같은 내용의 은유가 예레 5,23-32. 묵시 19.7-9; 21.2-9에도 나온다.

 

 

 

기념일 복음 역주(마태 25,1-13)

열 처녀 비유

1 “그 떼에 하늘나라는 저희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마중나간 열 처녀와 같을 것입니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습니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을 갖고 있었으나 기름은 함께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저희 등불과 함께 그릇에 기름도 갖고 있었습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보라. 신랑이다. 마중나가라하는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7 그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희 등불을 챙기었습니다.

8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너희 기름을 우리에게 나누어 다오. 우리 등불이 꺼져 간다했습니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대답하여 안된다. 우리에게도 너희에게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한테 가서 너희 것을 사라했습니다.

10 그들이 사러 나간 사이에 신랑이 왔습니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습니다.

11 나중에 다른 처녀들이 와서는 주님, 주님. 우리에게 열어 주십시오했습니다.

12 그러나 신랑은 대답하여 진실히 그대들에게 말하거니와, 나는 그대들을 모른다했습니다.

13 그러니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여러분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해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있다. 이 비유의 기원을 두고 설이 구구하다. 예수 친히 발설하셨다는 설. 초대교회에서 창작했다는 설, 마르 13,33-37;루카 12,35-38;13.25-28을 참작하여 마태오가 편집했다는 설, 예수 친히 발설하신 하느님 나라 비유와 문을 닫은 다음에는 두드려도 소용없다는, 어록의 상징어를 합쳐서 마태오가 편집했다는 설 등 그야말로 백가쟁명이다.

 

여기서는 위의 전승사 및 편집사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지금의 텍스트를 기록하면서 마태오가 품은 뜻을 찾고자 한다. 신랑은 재림하실 그리스도를 뜻한다. 열 처녀는 그리스도인들을 뜻한다. 그 중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그리스도인들이요,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듣고도 지키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다.

 

교회는 선인들과 악인들이 함께 사는 불완전한 공동체다. 신랑인 그리스도께서는 내림은 늦추신다. 그렇지만 꼭 오신다. 한밤중에 곧 뜻밖의 시간에 오신다. 그분이 오실 때 그리스도인들은 마중나가야 한다. 그런데 슬기로운 다섯 처녀만, 곧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한 그리스도인들만 실재로 마중나가서 혼인잔치에 참석한다. , 종말 축복을 누리게 된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 곧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 주님해봐야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러니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 뜻인즉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늘 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신랑이신 예수님이 언제 내림하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마태오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우 사목적이다. 예수님이 내림을 좀 늦추시더라도 방심하지 말라. 그분은 예기치 않은 때에 꼭 오신다. 그분이 내림하실 때까지 그분의 말씀을 충실히 행하라. 그것만이 내림하실 예수님을 맞이하고 구원받는 길이다. 이렇게 마태오는 나름대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을 찬양한 셈이다.

 

그리소도인들의 참된 삶에 맞추어 이야기를 끌고가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가 있게 마련이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가 미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신랑이 하필 한밤중에 온다는 것, 신랑이 어리석은 처녀들을 몹시 박대했다는 것 등 억지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 이야기는 자연스런 비유가 아니고, 무리가 많은 우화다. 우화에는 으레 많은 은유가 들어 있고 은유는 교훈을 담고 있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에 그리스도인이 참된 삶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에 그리스도인이 참된 삶에 관한 교훈을 담은 은유가 많이 나오는 까닭을 이제 알 만하다. 인생은 복잡하므로 많은 교훈이 필요하고, 많은 교훈은 은유를 필요로 하며, 많은 은유로 이야기를 엮다 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무리한 우화가 될밖에.

 

1

하늘나라는 ... 와 같을 것입니다라는 서두는, 비록 사제가 다르기는 하지만, 가라지 비유의 서두, 무자비한 종 비유의 서두, 임금의 아들 혼인잔치 비유의 서두와 동일하다.

구약성서에서는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혼인을 맺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곧 신랑은 야훼를 신부는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은유로 나타난다.

 

1세기 교히에서는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교회를 신부로 가리키는 은유를 즐겨 썼다. 단 마태 25,1-13엣만은 교회를 뜻하는 은유가 신부 대신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다.

 

참고삼아 알리거니와, 유다교에서 메시아를 뜻하는 은유로 신랑을 거론한 적이 없다. 예수께서도 자신을 신랑이라고 하신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수시대 결혼풍습을 알아야 신랑을 마중나가는 처녀들 우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겠는데, 불행히도 그 스대 결혼풍습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우회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결혼풍습을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보면 무난할 것이다.

 

이스라엘에선 약혼으로 법적 혼인이 성립된다. 약혼기간은 일년쯤 되는데, 그 동안 약혼자들은 합법적 부부이기는 하지만 성관계는 맺지 않는다. 그 동안 신부는 그냥 친정에 눌러 산다.

혼행 때가 되면, 저녁때 신랑이 남자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행차한다.

그러면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마중나간다. 그리고 신랑을 신부 집에 모셔온다.

하객들 모두가 신랑과 신부를 모시고 신랑 집으로 가서 밤중 내내 혼인잔치를 벌인다. 잔치는 무려 한 주간 동안 계속된다.

 

10

10-12절의 변형태가 마태 7,22-23; 루카 13.25에 있다. 따라서 마태오가 10-12를 어록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

 

13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여러분도 준비하고 있으시오“. 종말의 때는 미지수라고 마태오는 거듭 강조한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에서 옮김

 

루치아 성녀님 기념일이라서 저의 조카 루치아가 생각이 납니다. 이제 겨우 걸을 정도였었는데 옥상에서 엄마는 빨래를 널고 있었고 조카는 이것 저것 만지며 놀다가 2층 옥상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동생이 오빠. 양아 떨어졌어.“ 하는 다급한 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이것 큰일났군. 죽지 않으면 어디가 부러졌을거야,’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나도 다급히 방문을 열고 담을 넘으려다 넘지를 못하고 돌아서서 가봤더니 조카는 엄마 품안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떨어진 바로 그 옆에는 커다란 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거기에 떨어지지 않고 바로 그 옆에 떨어진 것입니다. 나는 엄마 품안에서 울고있는 조카가 어찌 됐느냐고 동생한테 물으니 어디 다친데는 없는 것 같아. 처음에는 울지도 않더니만 조금 있으니까 울데.“라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 한번 가봐.’했는데 동생은 조카가 아무 이상이 없다며 병원에 가지를 않았습니다.

 

이제 조카 루치아는 어른이 되어서 시집갈 나이가 다 되었습니다. 조카 루치아 생일과 루치아 성녀님 기념일이 같은 날에 있어서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잊을만하면 그런 얘기를 하여주곤합니다. 어쩌면 양아, 넌 수녀님이 되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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