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13 조회수1,898 추천수10 반대(0)

엠이 모임엘 다녀왔습니다. 4부부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나눔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토론토에 있을 때도 엠이 모임에 함께 했었고, 외국 생활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앙생활의 기쁨을 보았습니다. 그날 나눔의 주제는 최근에 배우자가 나에게 해 준 일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은?’이었습니다. 나누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들도 나눔을 통해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내의 부탁을 받고 한국으로 물건을 보내기로 했는데 깜빡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남편을 구박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참 고마웠다고 합니다. 시댁 식구들을 알뜰하게 챙겨주는 아내가 고마웠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정성껏 아침을 챙겨주는 아내가 고마웠다고 합니다. 남부럽지 않게 생일잔치를 챙겨주는 아내가 고마웠다고 합니다. 늦게 들어와도 야단치지 않는 아내가 고마웠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편이 고마웠다고 합니다. 먼저 들어주는 남편이 고마웠다고 합니다. 불멍할 수 있도록 장작을 마련해 준 남편이 고마웠다고 합니다. 남들 앞에서 아내를 칭찬하는 남편이 고마웠다고 합니다.” 작은 일들이지만 서로를 아껴주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생각하니 저도 고마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34일 머물게 되었습니다. 숙소는 어떻게 마련하였지만 뉴욕 시내 구경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예약하는 것도, 안내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지내는 신부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기꺼이 힘든 일들을 해 주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전망대, 미술관의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쉽게 예매 해 주었습니다. 월스트리트, 타임스퀘어, 부르클린 브리지, 성 패트릭 성당, 센트럴파크, 월드 트레이드 센터, 허드슨 야드, 록펠러 센터, 브라이튼 파크까지 친절하게 안내 해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이드를 하는 사람보다 뉴욕을 잘 아는 것 같았습니다. 덤으로 뉴욕의 야경을 구경하였고, 마지막 날은 맛있는 저녁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마치 뜨거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손님도 무척 고마워하였습니다. 선을 베풀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먼저 남에게 원하는 것을 그 남에게 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고 축하했던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던 헤로데와 신하들이 아니었습니다. 율법을 안다고 자랑했던 대사제들도 아니었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별을 보고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러 왔던 박사들이었습니다. 밤을 새워 양을 돌보던 목동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성전에서 기도하였던 시메온과 한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의 기쁨은 지위와 권력으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탄생의 기쁨은 갈망과 열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었으며,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능력과 지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원은 갈망과 행위에 따라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