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17.“다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
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21-12-16 | 조회수1,10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마태 1, 1-17(대림 3주 금)
성탄이 임박해 옵니다. 대림 두 번째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때가 차면 그분은 분명 오시겠지만, 그분이 오신다고 해서 모두가 그분을 영접하는 기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우리 마음 안에 구유를 준비해두고,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채비를 차려야 할 때입니다. 마음의 간절함으로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려다오.” 라고 마음을 모아 노래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본기도>에서 그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인성을 받아들이신 외아드님을 통하여 저희도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이는 미사 중, <예물준비기도>를 바칠 때 사제가 성작에 포도주와 물을 부으며 혼자 드리는 기도문과 같습니다. “이 물과 술이 하나가 되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오늘 <제1독서>에서는 인성을 받아들이신 외아드님의 강생을 예고하고, <복음>에서는 예고된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알려줍니다. 사실, 그분은 영원의 관점에서 볼 때,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보여주듯이 시간보다 앞서시며 아버지와 한 본질이시지만, 동시에 육에 따라 본다면 이 족보가 알려주듯이 인간의 가계에 속한 분이심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족보는 그분 인성의 계보를 밝혀주는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참 인간이셨음을 알려줍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본성을 취하시고 인간의 방식으로 태어나셨음을 밝혀줌과 동시에 <본기도>에서 밝히듯이, 그분을 통하여 우리도 신성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밝혀줍니다. 우리는 이 족보를 통하여, 보이는 인간의 역사 안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역사를 봅니다. 곧 그들 모두가 자비의 사슬로 엮어졌음을 봅니다. 그리고 그 자비의 사슬 안에서 하느님의 감실을 봅니다. 곧 그들 모두는 예수님이 담겨 있는 성합들임을 봅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는 당신 자비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이 족보를 들을 때면, 성모님의 찬가가 떠오릅니다. “주님께서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루카 1,50).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약속하신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루카 1,54-55)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대대로 이어지고 영원합니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역사 안에 살아계시고 또한 제 안에 자비로 살아계십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다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
주님! 보이는 인간의 역사 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의 역사를 보게 하소서. 세세대대로 베풀어진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그 자비의 사슬 안에서 당신의 감실을 보게 하소서. 그들 모두가 당신이 담겨 있는 성합임을 보게 하소서. 오늘 제 심장의 고동소리와 제 말과 발걸음과 손짓 모두가 당신의 자비를 엮어내는 사슬이 되게 하소서! 오늘, 저 안에 새겨진 당신 자비의 얼굴을 뵙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