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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사울의 계보 / 족보[1] / 1역대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18 조회수79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사울의 계보(1역대 9,35-44)

 

거듭 말하지만, 역대기 저자의 관점은 유다의 번영을 일으킨 다윗 왕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치적을 다루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전임자인 사울 왕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다윗까지의 역사의 소개를 족보를 나열하면서, 그래도 사울의 계보에 대해서만은 굳이 알릴 필요를 느꼈던 것 같았다. 이처럼 그 인물을 보면 그 때의 역사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윗 이전까지의 족보를 나름 마무리하며 그의 전임자인 벤야민 지파의 사울의 계보를, 이렇게 총정리를 하여 소개를 한다.

 

사실 역대기의 구조는 인간의 창조에서 바빌론 유배 이후까지의 기나긴 대역사를 저자의 관점에서 다룬다. 성경의 역사 문헌 가운데에서 역대기만큼 오랜 기간의 역사를 다룬 책은 없다. 신명기에서 열왕기에 이르는, 이른바 신명기계 역사 문헌도 가나안 정복부터 바빌론 유배까지를 다룰 뿐이다. 아담부터 키루스의 칙령까지 이어지는 역대기 역사 범위에는 훨씬 못 미친다.

 

역대기의 내용은 크게는 네 부분이다. 첫째로 아담부터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거쳐 다윗에 이르는 수많은 조상들의 족보다. 이 족보 마지막 인물이 사울이다. 둘째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원한 자랑인 다윗의 통치다. 여기에는 사울의 죽음부터 다윗의 죽음까지이다. 역대기 상권의 첫 부분은 아담에서 다윗까지의 역사 전체를, 모세 오경과 역사서들에서 빌려 온 온갖 족보들로 요약한다. 이렇게 역대기 저자는 다윗의 통치를 특별하게 중요한 것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사실 다윗을 더 잘 드러내고자 마음을 먹은 저자는 사울의 계보로 족보를 마무리하고, 사울의 죽음으로 다윗 왕의 통치 시대를 연다. 아무튼 사울은 벤야민 지파의 대표적인 한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 이름은 키스로, 아주 잘생긴 아들 하나가 있었다. 사울이었다. 온 이스라엘에서는 그처럼 잘생긴 이가 없었고, 키도 다른 이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던 모양이다. 당시 사무엘 시대 말년에 온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요구했다. 어쩌면 그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하느님께서도 친히 그들 마음에 왕을 원하는 마음을 주셨을 수도 있었다. 따지고 보면, 모세도 그들에게 왕이 있을 것을 약속한 바가 있었다(신명 17,14-20). 그 왕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느님 뜻을 은혜의 통치로 드러내실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사무엘에게 누구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야 하는지를 손수 알려주셨다.

 

사실 사무엘이 원로들에게 전한 것 가운데에서, 사울의 경우에는 백성이 직접 뽑았다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손수 고르셨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9,15; 10,24; 11,6 참조). 처음에는 사무엘은 왕을 정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는 것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사양했지만, 그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끝내 마다하며 말하였다.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임금이 꼭 있어야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다른 민족들처럼, 임금이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무엘은 이 말을 주님께 그대로 아뢰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말대로 그들에게 임금을 세워 주어라.” 하고 마지못해 이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하느님 주선으로 사울을 만나서는 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춘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사울의 상세 계보는 이렇다. 기브온의 시조 여이엘은 기브온에 살았는데, 그의 아내 이름은 마아카이다. 그의 맏아들은 압돈이고, 그 아래로 추르, 키스, 바알, 네르, 나답, 그도르, 아흐요, 즈카르야, 미클롯이 있었다. 미클롯은 심아를 낳았다.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형제들을 마주 보며 함께 살았다. 네르는 키스를 낳고 키스는 사울을 낳았으며, 사울은 요나탄, 말키수아, 아비나답, 에스바알을 낳았다. 요나탄의 아들은 므립 바알이며, 므립 바알은 미카를 낳았다. 미카의 아들은 피톤, 멜렉, 타흐레아, 아하즈이다. 아하즈는 야라를 낳고 야라는 알레멧, 아즈마웻, 지므리를 낳았으며, 지므리는 모차를 낳고, 모차는 빈아를 낳았다. 빈아의 아들은 르파야이고 르파야의 아들은 엘아사이며, 엘아사의 아들은 아첼이다. 아첼에게는 아들이 여섯이나 있었다.

 

다윗의 통치를 다루면서 역대기 저자는 비교적 짧게 사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요약하고 변형시켜 다시 소개한다. 이처럼 사무엘기 상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그의 죽음과는, 어쩌면 사뭇 다르다(1사무 31).[계속]

 

[참조] : 이어서 ‘1. 사울의 죽음[다윗의 통치]’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키스,사울,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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