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성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4 조회수1,505 추천수11 반대(0)
주교의 참 행복은 무엇일까요? 사제들이 사목을 잘 하는 것, 교구의 재정이 안정적인 것, 문제를 일으키는 사제가 없는 것, 교세가 성장하는 것, 교구의 직원들이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본당 신부로 있을 때 언제가 행복했나를 생각해 봅니다. 미사에 신자들이 많이 나올 때, 냉담 교우가 냉담을 풀고 성당에 나올 때, 공석인 단체장으로 자원하는 교우가 있을 때, 행사를 준비했는데 날씨가 좋을 때, 청년들이 열심히 활동할 때, 보좌신부님이 건강하게 사목할 때, 식복사가 음식을 잘 할 때, 봉헌금이 늘고, 고액의 감사헌금이 들어올 때, 봉사자들이 기쁘게 봉사할 때, 본당 시설 공사가 무사히 잘 마쳐졌을 때 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신앙생활하면서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교님들을 만나면서 상본을 나누어 주었고, 상본 뒤에는 주교의 참 행복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교황님이 생각하는 주교님의 행복은 예수님의 참된 행복 설교와 비슷했습니다. “가난에 동참하고 삶의 양식을 나누는 주교, 눈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교, 자신의 직무를 봉사로 여기는 주교, 관공서의 고위 관료처럼 행세하지 않는 주교, 세상의 비참함에 마음 아파하는 주교, 이중적인 태도를 버리는 주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주교, 복음을 위해 시류에 역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교는 행복하다.”고 합니다. 교황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예수님께서 생각하는 행복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내가 바라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예수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수님 탄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이 있는 곳으로 오십니다. 병들고, 지치고, 외로운 이들이 있는 곳에 예수님께서는 오십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으로, 굶주린 이들을 배를 불리시는 곳으로, 교만한 이들을 내치시고, 권세 있는 자들을 일깨우시는 곳으로 오십니다. 흠이 있고, 주름이 가득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 공동체에도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진정한 이유입니다.

 

화려한 궁전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지 못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자신들이 지닌 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목동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렸고, 그 기쁨을 찬미했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가짜별을 본 것이 아닙니다. ‘믿음, 사랑, 희망이라는 진실의 별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의 기쁨은 인생이 기쁨과 즐거움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탄의 기쁨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슬픔과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찾는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인생의 전부도 아닙니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은총과 하느님의 축복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이 참된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성탄의 기쁨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가난한 목동들,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기 위해서 먼 길을 왔던 동방박사들, 오늘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성탄은 기쁨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이라면 우리 모두도 기뻐할 자격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기뻐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