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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성탄 대축일 복음을 묵상하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5 조회수8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이 세상에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육화되시어 구세주로 오신 날임을 알려주는 복음입니다. 예수님 육화의 신비 속에는 생명의 빛이 있었습니다. 그 생명의 빛은 죽음의 세상을 몰아낸 빛이었습니다. 그 빛을 증언하러 온 사람은 요한이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요한은 빛이 아니였고 단순히 빛을 증언할 소명만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혈통이나 육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성탄을 기리는 축일을 지내려고 합니다.

 

성탄 전야 미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어떻게 오셨는가요?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오늘 복음의 표현에서처럼 육욕이나 혈통이 아닌 원죄로 물들지 않으신 은총 가득하신 성모님의 몸을 빌어서 하느님 천상 제단에 산 제물이 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우리는 구세주의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겠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어찌 구슬픈 탄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장차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속죄의 제물이 되는 희생제물이 되어야 하시는 운명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 세상의 입장에서는 죽음의 그늘 속에서 생명의 빛인 광명으로 갈 수 있는 길임과 동시에 그분의 오심이 한편으로는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의 눈물과도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서 신앙으로 이겨낸 김현승 시인의 눈물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눈물을 지어 주시다.

 

시인이 이같이 노래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가장 아끼고 아끼는 그 외아들을 당신의 눈물로 이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눈물이 떨어진 곳은 황무지와 같은 생명이 없는 죽음의 땅이었지만 그 땅 위에 떨어진 하느님의 눈물로 비로소 생명의 옥토로 바뀌어진 것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그 희생과 슬픔의 눈물이 죽어가는 인류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기쁨의 날이 되게 하는 열매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다시 한 번 더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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