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5 조회수1,520 추천수9 반대(0)

신앙 안에서 우리는 3가지 차원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하느님께서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나의 몸과 마음에 하느님께서 오실 수 있는지, 지금 나의 몸과 마음이 예수님께서 머물렀던 구유가 될 수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가족이라는 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혼자 있어야 하는 아담을 위해서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 하와는 아담의 몸에서 나왔습니다. 그러기에 가족은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한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우리 모두는 가족이라는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하늘과 땅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지구라는 집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주었던 아름다운 지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기심과 욕망은 하느님께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지구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의 가족인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뉴욕에 머물면서 저는 3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된 업무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일입니다. 저는 주로 신문사에 머물면서 직원들과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제게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입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후원회원들과 직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다음 신문 제작을 위한 편집회의를 합니다. 제가 뉴욕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신문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신문사 옆에 있는 퀸즈 정하상 바오로 성당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내면서 신부님들과 더욱 깊은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기에 평일미사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오면 신문사의 숙소를 내주고, 저는 퀸즈 성당 사제관에 머물기도 합니다. 신부님들은 그렇게 머물 수 있을 만큼 제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부르클린 한인성당입니다. 부르클린 교구에서 제게 부르클린 한인성당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매 주일 부르클린 성당으로 미사를 가고 있습니다.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뉴욕에는 제가 머물 수 있는 집이 3곳이나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사, 퀸즈 정하상 바오로 성당, 부르클린 한인성당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니 어린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은 물론 예루살렘에도 머물 곳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부모님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저는 뉴욕에서 머물 곳이 3곳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집이라면 어디라도 머물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떠나 나자렛의 집으로 돌아왔고 부모님께 순종하며 지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예수님의 키와 지혜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커졌습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가정의 모범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명입니다.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려는 마음을 바꾸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요셉의 순명으로 나자렛의 성가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순명으로 천상에 머물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었습니다.

 

오늘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비가 오는데, 키 큰 사람하고, 키 작은 사람이 우산 하나만을 가지고 비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키 큰 사람에게 우산의 높이를 맞추면 키 작은 사람이 비를 맞게 되고, 키 작은 사람에게 우산의 높이를 맞추면 키 큰 사람이 비를 맞게 됩니다. 서로가 키가 다른 것에 대해 한탄하거나 탓하면 둘 다 불행해 집니다. 또 서로를 탓하다 갈 곳을 못 가게 될 수도 있죠. 해결 방법의 하나는,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을 업고, 키 작은 사람은 우산을 들면, 비 맞지 않고 갈 곳을 가게 될 뿐만 아니라, 둘이서 서로의 믿음과 나눔의 경험을 창출해 낼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문제는 함께 해결할 수 있고 또 함께 해결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얻게도 됩니다.”

기도와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 그리고 신뢰를 통해서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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