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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 나탄의 환시 / 다윗의 통치[2] / 1역대기[2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7 조회수72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나탄의 환시(1역대 17,1-15)

 

주님의 계약 궤를 옮긴 후, 다윗이 예루살렘의 자기 궁에 자리 잡았을 때다. 다윗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주님의 계약 궤는 천막 아래에 있소.” 이는 다윗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만큼 그는 통치 처음부터 성전을 지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다윗은 그의 뜻을 나탄 예언자를 통해 자문을 구하였다. 그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런데 그날 밤, 하느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이 내용은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전하라고 하시면서 나탄 예언자에게 주시는 계시의 형식이다. 그 계시는 예언적 약속이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그분께서 다윗의 뜻을 확인하는 부정의 의문문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사실은 하느님의 뜻을 강하게 부정해, 드러내려는 표현이기도 하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나의 뜻을 분명하게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가 살 집을 짓지 못한다. 나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어떤 집에서도 산 적이 없다. 천막에서 천막으로, 성막에서 성막으로 옮겨 다니며 지내 왔다. 내가 온 이스라엘과 함께 옮겨 다니던 그 모든 곳에서, 내 백성을 돌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의 어느 판관에게, 어찌하여 나에게 향백나무 집을 지어 주지 않느냐고, 한마디라도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만군의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이사이의 아들인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너의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보는 그대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만들어 주겠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게 해,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억누르거나 괴롭히지를 않을 것이다.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와는 달리, 너의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줄 것을 선언한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에게 가게 되면, 나는 네 아들들 가운데에서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반드시 위대하게 일으켜 세우고, 그의 온 나라를 주위보다 튼튼하게 하겠다.’”

 

이렇게 하느님의 약속은 (성전)’이 아니고 다른 두 가지 의미를 더 담고 있다. 그분께서는 다윗이 당신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다윗에게 집안(후손)을 일으켜 주겠다고 하신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죽음 후에 일어날 왕국의 번성함을 아주 분명하게 예언적 모습으로 약속을 해 주신다. “‘바로 그가 나를 위하여 너 대신으로 집을 지을 이다. 나는 그의 왕좌를 영원무궁토록 튼튼히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는 다윗의 후임자에게 드러나는 죄에 대한 사랑의 매와 징벌적인 채찍을 가하는 인간적인 면은 과감하게 빼버리고, 전임자 사울에게 가한 아주 엄격한 잣대의 사례를 일러주신다. “‘내가 일찍이 너보다 앞서 있던 자에게서 내 자애를 거둔 것과는 달리, 그에게서는 내 자애를 거두지 않겠다. 내 집안과 내 나라 안에서 그를 영원히 세우리니, 그의 왕좌는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탄은 하느님께서 주신 이 말씀과 환시를 다윗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사실 이전 사무엘기에서 하느님께서 나탄에게 주신 내용의 주체는 다윗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다스리는 주체가, 곧 하느님 그 자신이시고, 임금은 예루살렘 왕좌 위에 앉아서 그분을 단지 대표하는 인물일 뿐이다. 다시 말해 메시아 임금이 다스리는 메시아주의보다 하느님께서 유일한 임금으로 다스리시는 신정주의가, 무엇보다도 더 강하게 드러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하느님께서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주신 말씀과 환시를 다 들은 후,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 나아가 앉아 아뢰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다윗의 감사 기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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