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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기 천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31 조회수662 추천수0 반대(0) 신고

 

포기 천사

포기 천사는 오늘날 어려움이 많다.

많은 이들이 음울한 고행 같은 것을

포기하라는 말에

관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가

충만한 삶을 살기를 바라신다.

그렇다면 왜무엇때문에 포기해야 하는가?

=어쨌든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되도록 많이 소비하려 하고

되도록 많이 가지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포기만 하다가 즐길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포기가 무조건 삶을

적대시하는 태도에 이를 수밖에 없을까?

포기란 본래 나의 권리에 속하는

어떤 것에 대해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포기의 목표는 바로 내적 자유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그것에 예속되고 만다.

그는 자유롭지 못하며,

외부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포기는 내적 자유의 표현이다.

내게 즐거움을 주는 무엇인가를

포기할 수 있을 때

나는 내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포기는 또한 내적 자유에로 가는

훈련 과정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사순절에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나는 그러한 포기를 통해

자유에 들어가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언젠가 나는 6주 동안 텔레비젼 보기와,

술과 담배,고기 그리고 아마도 커피까지

끊어버리는 일이 가능할지 시험해 본일이 있다.

그것이 성공했을 때 내 마음은 흡족했다

나는 습관의 노예가 아니라는,

나를 자극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알코올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것이 내적 자유의 느낌을 가져다 준것이다.

내적 자유는 우리의 품위에 속한다.

피곤하면 언제나 즉시 커피가

필요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것에 매여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나를 화나게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나의 품위를 앗아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내가 더 이상

나 자신에 대해 결정할 수 없다는,

오히려 나의 욕구가 나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포기냐향유냐아니면 둘 다냐?" 라는

어느 텔레비젼 방송에서 향락 연구가와,

성생활 연구가와 나란히 수도자인 내가

어떻게 하면 유와 포기를 함께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었다.

세 사람 모두 포기 없이

향유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향유와 기만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향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는 케이크 한두 조각은

아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네번째 조각이면

더 이상 즐기면서 먹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삼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옛적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그때 그리스도인들은 금욕적

생활방식으로 인해 즐기기에

방해를 받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미 즐긴다는 것 자체가

으레 의심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은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는

오늘날의 시각과 똑같이 편파적인 시각이다.

탐욕을 부리는 자는

즐길 수 없게 되는 법이다.

포기 천사가 그대를 내적 자유로 이끌기를.

그대가 체험한 것을 실제로 향유하고,

그대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투신하며,

그대가 지금 먹고 마시는 것을

온 감각으로 느낄 능력을 주기를.

그대는 포기 천사가 동시에 기쁨 천사요

향유 천사임을 감지할 것이다.

포기를 통해 그대의 권리에 속하는 것들.

이를테면 먹기마시기텔레비젼 보기

등등에 대한 요구를 단념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삶 자체를 살아가는 비결을,

그대 자신을 자유롭게 다룸으로써

삶의 기쁨을 누리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자 한다.

아멘!

올해 만날 50 천사에서

-안젤름 그륀 지음/서명옥 옮김/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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