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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1 조회수50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이 세상에 주님께서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드러내 보이신 날입니다. 오늘 복음은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서 예수님 계신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찾은 후에 그들은 예수님께 예물을 봉헌하게 됩니다. 동방 박사들이 봤던 그 별은 어떤 별이었을까요? 그들이 본 별은 고정된 별이 아니였습니다. 복음을 잘 보시면 그들보다 앞서간 별이었습니다. 같이 그들과 함께 동행을 한 별과도 같았습니다. 그들이 동방에서 본 그 별이 처음에는 아마 그냥 고정된 별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별이 구세주를 상징하는 별이었음을 알고 길을 찾아 나선 것이었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앞서가다가 멈추었다고 합니다. 결국 별을 보고 떠나긴 했지만 그 별이 인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와 별을 통해서 무엇을 느낄 수 있나요? 별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주는 빛입니다. 그 별이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가는 과정을 한번 잘 보시게 되면 그들이 먼 거리를 가면서 낮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한번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별만을 보고 길을 걸어갔을 겁니다. 그 별은 확실한 좌표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침반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밤에만 열심히 걸어갔을 겁니다. 그 별은 어둠 속에서만 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건 단지 빛을 내는 것뿐이었습니다. 별이 빛을 비추지 못한다면 별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끝자락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마을을 통해서 사하라 사막을 벗어나려면 약 사나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무진장 노력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가운에 1926년에 한 영국인이 이 사실을 알고 왜 그런지를 알아봤습니다. 실제 그들과 동행을 해보고서 그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번 동일하게 원래의 위치로 오게 되는 이유를 말입니다.

 

영국인은 자신은 북쪽으로만 계속 걸어갔는데 결국 삼일 만에 사하라 사막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막의 원주민들은 북극성의 존재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는 벗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걸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향 감각만을 믿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 감각이 아주 뛰어난 동물적인 감각으로 정확한 센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건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 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외국인은 원주민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북극성을 보고 걸어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낮에는 쉬어야 합니다. 별은 밤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주민들은 나흘 만에 사막을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이 사례에 나오는 원주민과도 같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사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죄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과 비슷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잘 알 수가 있을 겁니다. 바로 그들이 북극성이라는 별을 보고 갈 이정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에게는 무엇이 없어서 죄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힘들어서 허우적대고 있을까요? 바로 그들이 북극성을 보지 못하고 방향을 잘못 잡아서 매번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우리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보긴 봐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안과에 가서 치료를 할 때 의사가 후레쉬를 비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빛에 반응하는 동공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눈의 상태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후레쉬 빛에 반응을 하지 않는 눈과도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런 눈으로는 앞을 보는데 장애가 되는 눈이 됩니다. 예전에 티브이 안테나 중에 임금왕 자와 같은 모양의 안테나를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안테나 공학에서는 지향성 안테나라고 합니다. 흔히들 야기 안테나라고 합니다. 일본 사람의 이름을 딴 안테나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그 안테나의 성질은 전파가 오는 방향으로 잘 방향을 맞추어야만 전파를 잘 수신할 수 있습니다. 또 전파를 보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예리하게 전파를 송신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이런 안테나처럼 우리에게도 빛이신 예수님의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안테나의 방향을 예수님께로 항상 잘 고정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북극성처럼 항상 언제나 변함없이 하느님의 자리에 계실 겁니다. 변하는 것은 우리의 좌표입니다. 그러면 변할 때마다 우리가 좌표를 수정해야 합니다. 안테나의 방향을 말입니다. 이 수정을 잘 해야만이 우리의 신앙 여정이 안전한 궤도 위에서 순항을 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런 수정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바로 말씀 안에서 그 말씀이 우리의 영혼에서 살아 숨쉬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며 생활에서 삶으로 녹여내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영혼은 북극성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빛을 내며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하느님을 항상 향하는 영혼으로 변화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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