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3 조회수1,554 추천수12 반대(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손으로는 보물을 꺼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도라는 도구, 봉사라는 도구, 나눔이라는 도구, 희생이라는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입니다.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2022년 동북부 엠이 주말체험이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엠이 주말체험에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에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주말체험을 위해서는 주말대요가 꼭 있어야 합니다. 저는 주말대요를 2009년에 힘들게 작성했습니다. 1과에서 13과까지 각 주제별로 사제가 발표할 내용입니다. 저의 삶과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미국에 오면서 엠이 봉사를 할 줄 몰랐습니다. 주말대요를 어딘가에 저장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찾아보니 없었습니다. 노트북, 메모리 카드, 외장하드를 검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략 난감했습니다. 주말대요를 다시 작성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보냈던 메일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보냈던 메일 중에 첨부파일로 엠이대요가 얌전히 있었습니다.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은 심정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밭에 묻혀있던 보물과 같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난번 버지니아 성 정 바오로 성당으로 홍보를 갈 때였습니다. 3분의 형제님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기 위해서 먼 길을 나섰던 동방박사와 같았습니다. 형제님들은 음식도 준비해주셨고, 기꺼이 운전을 해 주셨고, 미사 후에는 구독 신청을 받았습니다. 형제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길이 외롭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주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서 뉴욕시내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시간계획을 세우고, 티켓을 예매하고, 식당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주었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개신교 신자이지만 가톨릭 사제를 무척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계사도 있습니다. 신문사가 비영리단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도록 성심을 다해서 도와주십니다.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뉴욕에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저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밭에 묻혀있던 보물을 찾으셨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물고기를 축복하셨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적은 우리가 서로에게 밭에 묻혀있는 보물이 되어 줄 때 하느님의 축복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탐욕과 욕망이 가득한 곳에서는 아무리 많은 보물이 있어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보물을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은 결심입니다. 사랑은 행동입니다. 사랑은 관념이 아닙니다. 사랑은 실천입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의 길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말과 행동이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보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