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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6. 타작마당의 제단 / 다윗의 통치[2] / 1역대기[3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3 조회수55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타작마당의 제단(1역대 21,18-22,1)

 

그리하여 주님의 천사가 가드 환시가를 시켜 다윗에게,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올라가서 주님을 위한 제단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게 하였다. 이처럼 환시가인 가드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주님과 다윗간의 직접 대화는 여기에서 끝난다.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다윗의 회개가 주님께 받아들여졌다. 가드가 주님의 이름으로 한 말에 따라 다윗은 곧장 그곳으로 올라갔다. 그때에 밀을 타작하던 오르난이 몸을 돌리다가 천사를 보고서는, 네 아들과 함께 숨었다.

 

그렇게 다윗이 가드가 일러준 그대로 오르난에게 다가가자, 비로소 오르난은 밖을 살피다가 다윗을 보고 타작마당에서 나와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큰절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오르난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무슨 일로 이 종에게 오셨습니까?” 하고 신중하게 물었다. 다윗이 오르난에게 말하였다.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려 하니 타작마당을 나에게 주시오. 충분한 값을 줄 터이니 그것을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이 재난이 백성에게서 돌아설 것이오.”

 

다윗의 말 그대로, 그만큼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내린 흑사병은 그 피해가 너무나 심각했다. 일격에 칠만 명이 무참히 쓰러진 것이다. 그러기에 이를 중단시키려면, 가드의 조언대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다 주님을 위한 제단을 꼭 세워야만 했다. 절대 절명의 이 위를 구하려면 한 시가 급했다. 돈 따위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자 오르난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그냥 가지십시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여기 번제물로 바칠 소와, 땔감으로 쓸 탈곡기와, 곡식 제물로 바칠 밀도 드리겠습니다. 모두 드립니다.”

 

그러나 다윗 임금은 오르난에게 아니오. 충분한 돈을 내고 내가 이곳을 사도록 해야 하겠소. 나는 단지 주님께 바치려고만 이렇게 이 땅을 차지하지 않겠소. 또 거저 얻은 것을 번제물로는 바치지 않겠소.” 하고 말하였다. 다윗은 그 터 값으로 오르난에게 금 육백 세켈을 주고 그 땅을 샀다. 사실 이 금액은 정말로 매우 큰 액수이다. 이로써 역대기 저자는 성전 터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으며, 다윗이 그것을 사기 위하여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즉시 주님을 위해 제단을 정성껏 쌓고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며, 주님께 호소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번제 제단 위로 불을 내리시어 그에게 응답하셨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 천사에게 분부하시어 칼을 칼집에 도로 넣게 하셨다. 이렇게 다윗은 주님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자기에게 응답하신 것을 보고, 거기에서 제물을 바쳤다. 그때에는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주님의 성막과 번제 제단이 기브온에 있었으나, 다윗은 주님의 천사의 칼이 무서워 하느님께 문의하러 그 앞으로는 감히 나아갈 수가 없었다.

 

사실 그리스도교의 교회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도 세워질 것이다. 성전 건축을 위한 자리가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아주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교회는 어쩌면 타작마당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님보다 먼저 온 요한의 말 그대로이다.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실 것이다’(마태 3,12 참조). ‘오르난이라는 이름은 깨달은 자라는 뜻으로, 그가 여부스 사람인 것은, 그가 본디 이방인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부스는 예루살렘과 동일한 성읍이지만, ‘여부스짓밟히다라는 뜻인 반면 예루살렘평화의 광장을 나타낸다. 이는 오르난이 지배하였을 때에는 이곳을 여부스라 불렀지만, 그가 자신의 타작마당 터, 그리고 소와 탈곡기를 다윗에게 팔자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하여 다윗이 말하였다. “이곳이 바로 주 하느님의 집이며 이스라엘의 번제 제단이다.”

 

드디어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올라가서 주님을 위한 제단을 세울 땅을 사들인 다윗은 성전 건축을 지을 준비를 착수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성전 건축 준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타작마당,여부스,오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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