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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7 조회수1,300 추천수11 반대(0)

교회의 기도 중에 연도가 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장례가 나면 빠지지 않고 고인을 위한 연도를 함께 했습니다. 고인을 위한 기도도 되지만, 유족들에게는 교회를 알리는 선교도 되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을 위해서 기도해 주는 모습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연도는 시편을 노래하면서 성인호칭기도를 합니다. 천상의 성인들에게 고인을 위해서 기도해 주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비록 고인이 생전에 잘못을 했을지라도, 뉘우치지 못했을지라도, 허물이 있을지라도 하늘에 계신 성인들의 전구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연도를 하면서 고인을 생각합니다. 생전에 많은 업적을 지닌 분도, 사람들에게 찬사와 박수를 받던 분도 말없이 누워있습니다. 건강하게 장수를 누린 분도,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게 세상을 떠나는 분도 말없이 누워있습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는 모두가 평등한 것을 봅니다. 어릴 때는 길고, 힘들게 느껴졌던 연도인데, 지금은 고인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정성껏 기도하려고 합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형제가 죄를 짓는 것을 볼 때에 그것이 죽을죄가 아니면, 그를 위하여 청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빛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물질의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파동의 형태입니다. 물질의 형태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만 파동의 형태는 쌍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리, 전파는 파동의 형태입니다. 우리가 주파수만 맞추면 소리와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도는 어쩌면 파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신앙도 어쩌면 파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옥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고, 하늘의 성인들에게 전구를 청하는 것입니다. 하혈하는 여인이 예수님의 겉옷을 만졌을 때입니다. 여인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고, 예수님의 힘과 기운이 여인에게 전해졌습니다. 이것은 물질의 영역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기도와 신앙은 결코 물질의 영역에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주셨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생각에서는 걱정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면 세례자 요한을 따르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쌓았던 명성과 명예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갈등과 분쟁은 시기와 질투에서 시작됩니다. 물질적인 영역에서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시작됩니다. 겸손과 온유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축복입니다. 파동과 존재의 삶을 살아가면 주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원망과 분노의 마음을 버리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잘못한 사람들이 그 죄의 대가를 치루기 전에 그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십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도 소중하게 여기시지만 길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길을 찾기를 더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2022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 미운 사람이 있다면,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의 도움으로 그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몸이 하느님께서 기뻐하는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겸손과 사랑의 마음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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