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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자요한으로부터 배울 점을 묵상한다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7 조회수766 추천수1 반대(0) 신고

 

원래 사람은 타인은 잘 분석하고 판단을 해도 자신을 잘 알기는 아주 힘듭니다. 인간의 본성 내에는 누구나 좀 더 잘 돋보이고 싶은 욕망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미물인 동물의 세계에서도 수컷이 암컷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애처롭기 짝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운영하는 학원 옆에 조류학자 인 교수님 연구실이 있었습니다. 그분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새인데 정말 그런 새도 있다고 합니다. 미물도 이러한데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비록 사람 본성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미물과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바로 이성을 소유하기 때문에 본능대로 하지 않고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게 동물과 다른 것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학력, 경력 부풀리기입니다. 그런 현상의 원인은 더 좋은 위치에 있고자 하는 욕망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런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그게 정의에 어긋나고 양심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남에게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는 세례자요한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분수를 정확히 알고 처세를 한 것입니다. 인간은 없어도 남에게 과시하고 싶고 또 허영에 사로잡혀 망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넓은 세계관에서 보면 다 부질없는 행동입니다. 더군다나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허망한 일입니다. 이게 왜 허망한지를 알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아마 달라질 것입니다. 아마 무엇보다도 과욕을 부리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주어진 삶에 최대한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도 할 겁니다. 

 

세례자요한도 인간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권모술수와 같은 행동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면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자신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은 증언자의 역할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한 자신은 더 작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복음에는 '더'라고 강조는 되어 있지 않지만 내용상 보면 그렇지 않습니까? 그럴수록 예수님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사도요한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특히 우리 신앙을 가진 사람은 일반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우리 같은 사람은 신앙 안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그 영역 안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도 성숙한 신앙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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