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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하다가 떠오른 생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9 조회수68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주일입니다. 일어나 양치를 하다가 세면대를 보면서 오늘이 주님 세례 축일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문득 오늘 전례와 관련하여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이틀 전에 세면대를 뚫는 액체 세제를 넣고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서 뚫었습니다. 사실 세면대를 몇 달 만에 한 번씩 이렇게 해 줍니다. 세면대는 양치질과 고작 손 정도만 씻는 용도이기 때문에 그렇게 막힐 일이 없을 건데도 이상하게 몇 달만 지나면 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마다 세제를 통해 막힌 것을 해소합니다.

 

양치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다보면 어떤 경우는 세면대 위에 비누가루와 함께 묻게 되는 흔적을 보게 됩니다. 아마 이게 부드럽지만 이건 비누의 찌꺼기입니다. 이런 찌꺼기도 모이고 모여서 배수관에 쌓이고 쌓이다보면 막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것 외에는 저 같은 경우는 막힐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순간 양치하면서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이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 묵상글에도 언급했습니다. 세면대 배수관을 한번 잠시 묵상해봤습니다. 원래의 배수관은 깨끗해졌을 것입니다. 만약 맨 처음 말입니다. 사용하면서 여러 이유가 있어서 막히게 될 것입니다. 그건 오염물질이 자꾸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막히는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배수관 청소를 해주어야만 또 물을 잘 흘려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도 세례를 통해 다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죄라는 찌꺼기를 없애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듭니다. 살다보면 죄라는 때가 묻게 됩니다. 

 

물론 세례성사는 단 한 번만 받지만 우리는 받은 세례성사의 효력을 유지하게 하려면 세면대 배수관이 막히게 되면 청소를 해야 하듯 우리의 영혼도 고해성사를 통해서 그런 세례 때 정화된 육신과 영혼을 그때 그 상태로 계속 보존을 하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막혀서 아무리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다고 해도 은총의 통로가 막히게 되어 은총을 받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묵상을 해봅니다. 

 

저는 오늘 미사 때 다시 한 번 더 10년 전 세례 때로 거슬러올라가 다시 한 번 더 세례 때의 마음으로 제 영혼이 되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는 주일 아침입니다. 형제자매님들께서도 한번 그렇게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님의 은총 많이 받으시는 주일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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