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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1.1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19 조회수1,2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주심.)

2022년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복음 마르 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어렸을 때이웃과 서로 나누는

음식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조금 많다 싶으면

어머니께서 싸주셔서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 나눔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언제부터

그 나눔이 사라졌을까요?

어느 책에서 보니냉장고가 커지면서

나눔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냉장고를 통해 유통기한이 길어졌습니다.

냉장고가 없을 때는 버리지 않으려면

당연히 이웃과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냉장고가 없으니 보관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음식을 상해서

버리는 것보다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냉장고가 생기면서 이웃과

나눌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주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에 냉장고가 처음 생겼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했는데,

아이스크림과 같은 시원한 얼음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었으니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나눔을 방해하는

물건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내게 편안함을 주지만 따뜻함을

나눌 수 없게 했습니다.

나만 편한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을까요?

냉장고를 치워야 할까요?

그런데 이제 냉장고 없이는

못 살 것 같습니다나의 편안함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논쟁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지선한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에게는 율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하면서

그 어느 것보다도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율법에 굳어 버리다 보니

율법이 곧 하느님이 된 것입니다.

그들에게 율법은 가장 편안한

냉장고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자렛인들의 복음서라는 외경에

나와 있는데그는 오른손으로

밥벌이하는 장인이었고,

손이 오그라들어서 가족을 부양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병자 앞에서 치유의

합법성 문제를 따지고 있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완고한 모습에

화가 나셨습니다치유될 수 있음에도

안식일 법에 따라서 모르는 체하는 그들의

위선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냉장고처럼,

사랑이라는 근본정신을 가지고 있는

율법이 오히려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율법의 근본정신을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희망과 근심공포와 불안 가운데

그대 앞에 빛나고 있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은

그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호레스)

내 생각.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합니다.

그러나 생각의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던 자매님이

당신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며

화난 얼굴을 합니다.

이때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습니까?

나 때문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나?

내가 싫은가?’ 등의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연관이 없었습니다.

마침 그 자매님의 자녀가 장난치다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다음의 답을 머릿속

생각으로 대답해 보십시오.

“17 x 24 =”

그냥 대충 1724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하면서 정답을

이야기하려고 할 것입니다.

정답은 408이지만암산으로

정답을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정답에 가까워집니다.

생각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또 정답이 아닐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내 생각을 정답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소에 자기 생각을 통제할 수 있고,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교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해져야 합니다나의 생각이지만

정답이 아닐 수가 있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주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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