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솔로몬의 기도[1/2](2역대 6,12-27)

이렇게 계약 궤를 다윗 성으로 무사히 옮기고 나서,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두 손을 높이 펼쳤다. 솔로몬은 일찍이 청동으로 길이 다섯 암마, 너비 다섯 암마, 높이 세 암마 되는 대를 만들어 뜰 가운데에 놓았는데, 거기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의 온 회중 앞에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서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위대하신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저 종들에게, 당신은 정말 계약을 지키시고 큰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 제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지키셨습니다. 친히 말씀하신 그것을 오늘 이처럼 손수 실현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주 이스라엘의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의 종인 제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네가 내 앞에서 걸은 것처럼 네 자손들도 내 율법에 따라 걸으며 제 길을 지켜 나가기만 하면, 네 자손들 가운데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것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러므로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의 종 다윗에게 하신 그 말씀을 그대로 이곳에서 꼭 이루어 주십시오. 그러나 어찌 하느님께서 사람과 함께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어찌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주 저의 위대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당신의 미천한 이 종의 기도와 간청을 굽어 살피시며 돌아보시어, 당신 종이 이렇게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의 눈을 뜨시고 낮이나 밤이나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겠다고 하신 이곳을 엄히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이 기도를 꼭 들어 주십시오.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구도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 계시는 곳, 그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또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누구든지 이웃에게 죄를 짓고 자신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게 되어, 이 집에 있는 당신 제단 앞에 와서 맹세하면,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동하시어, 당신 종에게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더군다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죄 있는 자에게는 그 죗값을 보시어 그의 행실에 따라 그 머리 위로 갚으시고, 의로운 이에게는 무죄 판결을 내리시어 그 의로움에 따라 그에게 돌려주십시오.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당신께 죄를 지어 적에게 패배하였다가도, 당신께 돌아와 이 집에서 당신의 이름을 고백하며 당신께 기도하고 간청하면,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어, 그들과 그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당신께 죄를 지어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을 그때에도, 당신께서 그들을 벌하시는 것이므로, 그들이 이 집을 향하여 참회하고 회개하며 기도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고백하고 자기 죄에서 돌아서면,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그것을 들으시고 당신 종들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정녕 당신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그들이 걸어야 할 좋은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 백성에게 상속재산으로 내려주신 당신의 이 땅에 비를 내려 주십시오.”

이렇게 솔로몬은 온 회중에게 연설을 하고 난 후 제단 앞에 큰 ‘대’를 만들어 그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서 주님께 기도를 드린다. 아마도 그 ‘대’는 고위 성직자가 사용하는 자리일 것이다. 솔로몬이 드린 이 기도의 첫 번째 부분은 당신께서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주님을 향한 찬양과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약속을 지키신 것에 대한 감사의 내용이라 할 수가 있다. 이처럼 그는 주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하늘에서 들으시고’라는 표현을 거듭거듭 반복을 한다. 솔로몬은 잠시 호홉을 가다듬고, 엄숙한 기도를 계속 이어간다.

“더구나 이 땅에 심한 기근이 들 때와, 흑사병과 마름병과 깜부깃병이 돌거나 메뚜기 떼와 누리 떼가 설칠 때에도, 당신께서는 계시는 그곳 그 하늘에서 이를 친히 들으셨습니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솔로몬의 기도[2/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