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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22 조회수1,773 추천수7 반대(0)

부르클린 한인 성당에서 주님 성탄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성서를 쓰는 것입니다. 4주 동안 성서를 쓰고 성탄절에 주님 구유에 봉헌하도록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부르클린 본당 공동체는 아기 예수님께 하느님의 말씀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롱아일랜드 한인 성당 신부님의 서품 20주년 기념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20년 전에 만들었던 서품상본을 다시 제작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신부님의 서품성구는 루카복음 1524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하느님께 의탁하려는 신부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년 전 저의 서품상본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시편 1265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14절에서 30절에 달란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한 상을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채워 주신다는 마음으로 서품 성구를 정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으로 들어가셨고, 평소에 하시던 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봉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하느님의 말씀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이 오늘 이루어졌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선포될 것이고, 억눌린 자들은 자유를 얻을 것이고, 묶인 이들은 풀려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사명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 마귀를 쫓아내는 사명, 병자를 고쳐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비록 그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박해를 받고, 모욕을 당할지라도 끝까지 사명을 실천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사명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난 후에 선포하였던 마리아의 노래와도 비슷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나이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으니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고, 교만한 이들들 끌어내실 것입니다. 굶주린 이들은 배불리 먹이시고, 미천한 이들을 높이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말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았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신앙을 몸과 지체로 설명하였습니다. 우리의 몸은 인격과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몸은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지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도록 산소, 영양분, 물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은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느끼고, 만지고, 걸을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이 통합된 판단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이것은 지난 45억년 동안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낸 생명의 생존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몸과 지체의 지평을 확대시킨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가정, 이웃, 사회, 국가라는 조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역사와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제 인류는 단순히 산소, 영양분, 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상, 이념, 교육, 철학, 예술, 신화라는 자양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와 같은 지평의 확대와 연대가 있었기에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 못해도, 사자처럼 용맹하지 못해도, 곰처럼 힘이 세지 못해도, 치타처럼 빨리 달리지 못해도 찬란한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우리의 몸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예수님의 눈, 예수님의 발, 예수님의 손, 예수님의 입, 예수님의 귀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들이 받아야 할 영양분은 예수님의 말씀, , 표징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오로 사도다운 통찰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전체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입니다.’ 이런 점을 무시 할 때 독선과 아집에 빠지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파괴, 지구촌의 전쟁은 바로 이런 오류에서 출발합니다.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지구는 한 몸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희생 위에 세워지는 성공과 발전은 결국 또 다른 아픔을 잉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바오로 사도는 말해주고 있고, 그런 균형 잡힌 삶은 말씀에 충실할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고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읽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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