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26 조회수1,623 추천수10 반대(0)

대화중에 2022년 새해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그림을 시작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학생 때 그림을 좋아했고,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제 붓을 잡고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조용한 곳에 가서 피정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분주하게 살다 보니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적었다고 합니다. 피정을 하면서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돌아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성실한 친구입니다.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어느덧 60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들 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건강을 주셨습니다. 뉴욕에서도 마음을 열고 대화 할 수 있는 동료 사제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열심히 신문을 만드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바랍니다. 할 수 없는 일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겸손을 바랍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2022년 새해 1월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독서는 다윗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당신께서는 당신 종의 귀를 열어 주시며, ‘내가 너에게서 한 집안을 세워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종은 이런 기도를 당신께 드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하느님의 축복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다윗의 바람은, 다윗의 꿈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기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이의 눈물을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축복한 것도,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도, 이스라엘을 통일하여 왕이 된 것도 다윗에게는 큰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하느님의 뜻이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것이 영광입니다. 그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피시는 것이 영광입니다. 그 영광은 먼 훗날 베들레헴 구유에서 탄생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다윗 가문에서 인류를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습니다. 이보다 큰 영광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2022년 하느님의 영광이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잔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켜놓고 그것을 가리지 말하고 하셨습니다. 등불을 켰으면 환하게 비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등불은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 재능,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제인 저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강론을 통해서 말씀을 전하고, 삶을 통해서 말씀을 실천하고, 저의 말과 행동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신문사를 운영하는 저는 홍보를 열심히 다니고, 좋은 지면으로 구독자들과 만나야 합니다. 미 동북부 엠이 대표 사제인 저는 엠이 모임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2년 째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와 함께하는 저는 한인 공동체가 친교와 나눔, 기도와 봉사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분명 저의 능력에 비해 과도한 직분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등불을 켜보려고 합니다.

 

등불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예전의 읽었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 주어진 기회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환하게 밝힐 수 있는 2022년이 되면 좋겠습니다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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