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28 조회수1,337 추천수10 반대(0)

죄와 벌, 인과응보, 사필귀정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런 원리와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영적인 세계에서는 때로 그런 원리와 원칙을 넘어서는 일들이 가능합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용서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부는데 그것을 잠재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죄인이 예수님과 함께 낙원으로 가기도 합니다. 용서를 넘어서 천국으로 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기도 합니다. 이것은 인과응보를 넘어서는 표징입니다. 풍랑을 잠재우고, 물위를 걷기도 합니다. 사필귀정의 원리를 넘어서는 표징입니다. 99마리의 양을 남겨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서 밤을 새웁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표징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누추한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도,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 위에서 죽은 것도 인과응보의 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고, 믿음으로 병자를 고칠 수 있고, 믿음으로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신앙의 길이고, 영적인 길입니다.

 

2022년을 시작하면서 가톨릭평화신문에 한 독자가 기고한 글이 있습니다. 제목은 사제는?’입니다. 오늘은 그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시는지요?

사제는 땅 속을 흐르는 물이다.

사제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기술자이다.

사제는 가을 고향이다.

사제는 오곡백과의 씨앗이다.

사제는 긴 긴 여행을 떠나는 쓸쓸한 이웃을 언제나 배웅해 준다.

사제는 희로애락의 감성마저 담배 연기에 날려버린다.

사제는 하얀 눈물 한 방울마저 술잔 속에 감추어 마셔버린다.

사제는 흐르는 사계절 쉬지 않고 그물을 던져 어부로서의 소명을 완수한다.

사제는 가시밭 돌길을 신앙의 아스파트로 만드는 고독한 노동자다.

사제는 바위산 깊은 골짜기에 화전을 일구는 순교자의 후예다.

사제는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의 물안개 꽃이다.

사제는 희망과 용서는 기쁨과 평화의 열매라고 힘주어 표현한다.

사제는 종갓집의 종손이다.

사제는 세상만사 인간사를 하느님의 뜻대로 진행하시라는 화살기도 속에 흘러가는 청춘이다.” 저는 사제는 바위산 깊은 골짜기에 화전을 일구는 순교자의 후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5대째 천주교를 믿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라는 교우촌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죄와 벌,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는 세상사의 을 넘어서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며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함으로써 하느님의 용서를 희망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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