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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1.2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29 조회수1,612 추천수8 반대(0) 신고

 

(외젠 들라크루아, ‘폭풍 속에 깃든 고요’)

2022년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마르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어느 프로 권투 선수의 전적이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다면 어떨까요?

권투로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권투보다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소리도 많이 들을 것입니다.

영국의 피터 버클리라는

권투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권투를 했습니다. 300회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전적은

300전 4승 256패 12무였습니다.

심지어 5년 동안 88연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계속 권투를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릴 적 나는 걸핏하면 말썽을 부려

경찰을 애먹였습니다그런 제가

권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했습니다.

권투는 제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그에게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

날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그의 마음이 비록 패배로만 가득한

그의 전적이었지만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승리만 인정하는 곳으로 비칩니다.

그러나 세상의 승리가 진정한 승리일까요?

예수님과 제자들을 태운 배가

호수 한가운데 왔을 때 갑자기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쳤습니다.

배는 고깃배고이 배에 탄 사람 중에는

어부가 많았습니다이런 상황을

어부들은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가을에 이런 돌풍이

자주 불어 닥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태연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

복음서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주무셨다는 기사가 여기에만 나옵니다.

전교 생활의 고달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돌풍이 절망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주님을 깨워서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잠잠해져라조용히 하여라!”라고

말씀하셨고곧바로 고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왜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무서워하느냐는 뜻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절대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면서,

잠잠해져라조용히 하여라!”라는

말씀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께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실패와 절망이지만,

그 안에서도 기쁨과 만족을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

사람은 변합니다.

극장에 가서 영화 안 본 지가

5년이 넘었습니다.

2014년에 본 한국 영화가 아마

마지막 영화 관람이었을 것입니다.

원래가 영화를 싫어했냐고 묻습니다.

아닙니다사실 저는 영화광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때에는 돈이 없어서

한 편 값에 두 편을 볼 수 있는

삼류극장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되면서 영화보다

책에 더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영화 보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맘껏 졸다가

나오는 곳이 극장이 된 것입니다.

책 읽는 것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니 졸지 않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화광이 독서광으로 바뀐 것입니다.

무엇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저 자신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분은 주님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변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속단할까요?

(루돌프 바쿠이젠, ‘갈릴리 호수의 폭풍 속에 있는 예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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