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욕망이 과연 죄라고 할 수 있을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30 조회수1,029 추천수1 반대(0) 신고

 

한 자매님의 신앙고민을 봤습니다. 이분의 고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이분의 고민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서 지금 자신의 성향은 욕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욕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명예욕도 강하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스스로 왜 이런 욕망이 천주교에서는 죄라는 명목으로 바라보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걸 교리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지 하는 고민입니다. 무엇보다도 특히나 여성으로서 이런 고민을 물론 익명을 통해서 용기를 내 털어놓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익명이라고는 하나 이런 고뇌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먼저 그런 용기를 내어주신 자매님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네고 싶습니다. 이런 고민에 대해 쉽게 답을 하기도 어려운 내용일 것입니다.

 

이 고민에 대해 언급을 하기 전에 먼저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욕망이 죄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욕심은 죄의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야고보서에 나옵니다. 그렇다면 욕망을 욕심과 같다고 하는 연장선에서 욕망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약간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욕망과 욕심은 조금 성질을 달리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욕망은 무엇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며 또 그걸 충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갈망하는 마음입니다.

 

욕심은 욕망과는 달리 이런 마음 상태에서 이런 한계를 벗어나 정도가 지나치거나 그런 초과된 마음을 누리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욕망은 기본이고 그 한계를 벗어난 걸 욕심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흔히 인간에게는 크게 3대 욕망이 있다고 합니다. 식욕, 성욕, 수면욕입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이것을 죄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히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욕구는 욕망과도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욕구는 생존과 종족을 보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요소입니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본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때 말하는 본능은 그냥 당연히 그럴 것이다고 하는 기본적인 성향입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처럼 어떤 좋은 물건을 보면 그걸 가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배가 고프면 무엇인가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때 이걸 욕망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건 당연히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하는 인간 속에 내재된 기본 욕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능이라고 해서 모든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본능도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한계 내에서만이 용인됩니다. 그 한계를 일탈하면 인간세상에서는 범죄가 되는 것이고 신앙적으로는 죄가 되는 것이라고 보통 알고 있는 게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모두 본능이라고 하는 게 있지만 본능에만 충실하면 동물이고 인간은 그 본능을 이성적으로 제어를 할 수 있다는 게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에 나옵니다. 남녀가 한몸을 이루어서 자손을 번성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종족보존을 하려면 필요한 게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성욕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성욕이라는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만약 성욕 그자체를 죄라고 규정한다면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종족보존이라는 창조사업은 죄를 조장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죄를 조장하신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이런 성적인 욕망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은 이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따라서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해 오용과 남용이 된다면 그건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

 

고민을 하시는 분은 지금 결혼 적령기인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미혼이십니다. 만약 이분이 결혼을 하신 상태라면 어쩌면 자매님의 고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부분 때문에 천주교에서 말하는 6계명을 어긴 범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교리적으로 보면은 죄에 해당된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죄라는 것은 인간세상에서나 신앙에서나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도 배격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고민하신 자매님의 글을 보면 천주교 입장에서 간음하는 문란한 여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보면 그렇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그렇게 자학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자매님의 그런 모습을 두둔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단지 지금의 현실을 조금 달리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형제님의 답변처럼 혹여 지금 교제를 하는 분과는 진지하게 장래도 약속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발생된 일이기 때문에 혼인을 한다면 그 문제는 그 시점에서는 문제가 될 게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는 행위 태양으로 크게 세 가지를 말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입니다. 행위와 말은 그렇다고 해도 생각으로도 죄를 지을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맞는 사실이지만 이것도 무조건 획일적으로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생각도 죄가 될 수도 있고 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에 나옵니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좀 더 세밀하게 뉘앙스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욕이 일어나는 것과 품는 것의 차이입니다. 음욕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라고까지 하긴 좀 그렇지만 당연한 현상이라고까지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태에서 더 나아가 그걸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죄가 되느냐 죄가 되지 않느냐의 기준은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런 생각이 들 때 회피하려고 노력을 했느냐 하지 않으냐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준은 엄격한 기준에서 말씀과 교리를 적용했을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수치적으로 딱 어떤 한계치를 정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에서 바라본다면 아무런 문제도 아니지만 신앙 안에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고민에 대해 딱히 어떤 명확한 답변을 누구라도 드리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성경적으로 본다면 혼인과 관련해서 독신을 하든 결혼을 하든 그건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이왕이면 결혼을 하는 것보다는 혼자의 몸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게 더 좋다고는 했지만 이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혼인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기초로 해서 고민하신 자매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는 모르는 답변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지금 교제를 하는 형제님과 가정을 꾸려서 성가정이 된다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교제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렇지 않다면 자매님께서 말씀하신 문란한 여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지지를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책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자책을 하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하느님과 더 멀어질 수가 있고 종국에는 하느님을 외면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지만 성가정을 이룰 때가지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무너졌을 땐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게 상책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루빨리 성가정을 이루어 자매님께서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행복한 신앙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자매님을 위해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성가정을 이룬 사람이 아닌 입장에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가정을 가졌든 안 가졌든 누구나 한 번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현실적이고 명시적으로 생각한 게 있지만 글로써 공개적으로 표면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원론적인 입장에서 자매님의 고민에 대해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