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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31 조회수846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2, 35-40(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의 귀환을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루카 12,35-38)과 사람의 아들이 갑자기 오실 것임을 명심하라는 말씀(루카 12,39-40)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하여 남겨주신 최후의 행위는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장면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0-51)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를 입은 존재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존재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주시고, 당신 존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지금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그 속에서 축복을 느끼는 이는 진정 복된 이입니다. ‘복’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곧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처럼, 축복은 궁극적으로 하느님 존재 자체를 깨우쳐줍니다. 따라서 축복받은 사람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존재와 자비에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깨어있는 만큼, 꼭 그만큼 축복받은 사람이 됩니다.

<성경>에서, ‘축복’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자비를 말합니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바르크,브라크하)‘어떤 것을 선사함’이요, ‘주어진 선물’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만이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무생물은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축성될 뿐입니다.

‘축복’이란 말씀과 그 말씀의 신비를 통해 표현되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축복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εύλογία, benedictio), 곧 좋게 되기를 빌어주는 말이요,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요, ‘위하여’ 건네주는 말입니다.

“설”인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 줍니다. 사실, 축복을 빌어주면 빌어주는 이에게 축복이 먼저 옵니다. 왜냐하면 축복을 비는 행위는 이미 ‘축복을 비는 축복’을 입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주 간단하게 이렇게 ‘축복기도’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당신의 축복이 실현되도록 그가 응답하게 하소서!

                                                     저도 그를 축복합니다.


참 묘한 것은, 상대를 축복해주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변화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께서 우리 안에 ‘위하는 마음’(호의, 선의)을 북돋으십니다. 이처럼, 이 소박한 기도는 우리에게 당신의 권능에 응답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 자비가 흘러들게 하고, 그분 존재를 건네받게 합니다.

다시 한 번, 축복을 빕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받아 누리는’ 축복의 한해 되길 빕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이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창세 12,3).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설”을 맞이하여 축복을 빕니다.

용솟음치는 ‘축복’이 먼 하늘로부터

무수한 시간을 달려와

“설”이라는 고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늘 베푸신 ‘축복’이

날마다 온몸에 사랑의 지문을 새겨 주고

가슴 속을 따뜻하게 지펴 줄 것입니다.

꺼지지도, 식지도 않는 변함없는 보살핌으로 감싸며

멈추지도, 지치지도 않는 줄기찬 사랑을 퍼부어 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직한 삶의 반려자가 되어 주고

하는 일마다 전폭적인 사랑과 신뢰로 지지하고 성원해 줄 것입니다.

혹 어려움이 있더라도 힘들 때가 있더라도

늘 다정한 벗이 되어 주고 사랑을 강화시켜 주며

올 한해를 사는 힘과 용기의 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선물인 “축복”을 건네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이 축복을 받은 이들이 한 해 내내 참된 행복 안에 머무르고

또한 이웃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누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이신 아버지께서는 기꺼이 저희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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