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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4 조회수2,341 추천수10 반대(0)

과테말라에서 온 후배에게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코로나19에 걸려서 격리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의 식사를 준비해 주던 자매님에게 당분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매님이 가족은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면서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부님은 그러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가족들도 어려워지니 오지 말라고 거듭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자매님은 매일 아침 비타민 C가 듬뿍 담기 과일 주스를 사제관 앞에 갖다 놓았고, 신부님은 그 덕분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부모님께서 기도해 주셨고, 본당 신부님께서도 신자들에게 이야기하여 기도 해 주었고,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성금도 보내 주셨다고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의인이 10명만 있어도 하느님께서는 벌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가 20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는 의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이야기를 하려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친구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3가지를 물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한지 물어보았습니다. 친구는 진실은 모르겠고, 자신도 전해들은 이야기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선한 이야기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친구는 선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셋째,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유익한 이야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친구는 유익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진실한 이야기도 아니고, 선한 이야기도 아니고, 공동체에 유익한 이야기도 아니라면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필요 없는 말을 많이 전했습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말도 하였고,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기도 하였고, 걱정거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곧 대통령 선가가 있습니다. 후보들은 공약,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게 됩니다. 말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기도 하고, 말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합니다. 진실한 말, 선한 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후보를 식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솔로몬은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지혜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솔로몬의 따뜻한 마음을 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건강과 재물을 청하지 않았으나,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 건강과 재물의 축복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거룩함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용기와 인내를 청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들의 꽃들에게 솔로몬이 입던 옷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청하는 것이 진실한 것이라면, 내가 청하는 것이 선한 것이라면, 내가 청하는 것이 공동체에 유익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방식으로 들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성녀 아가타 축일입니다. ‘아가타라는 이름의 뜻은 착하다. 선하다.’라고 합니다. 착하고 선한 아가타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다가 천국의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착하고, 선하게 살아서 신앙의 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도 때로 너무나 쉽게 남을 판단하고 상처를 줍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고, 평가할 때는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신앙인은 처벌하고 심판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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