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5 조회수1,717 추천수7 반대(0)

미국으로 이민 오는 분들은 저마다 이유와 목적이 다릅니다. 유학을 왔다가 미국생활이 좋아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행을 왔다가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미국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간 가족의 초청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재원으로 왔다가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오기도 합니다.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어떻게 사느냐 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분들은 성실하게 일을 합니다. 10, 20년이 지나면 자리를 잡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성실하지 않다면,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박을 한다면, 법을 어긴다면 미국에 온 이유와 상관없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성서에 보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늦은 나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말 주변이 없음에도 하느님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양치는 목동도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도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세리도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였던 바오로도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직업, 나이, 성격, 재능이 다르지만 모두 하느님과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을 받고 예언자가 된 사람들,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된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가 주님 저를 보내 주십시오.’라고 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였습니다. 고난과 역경이 다가와도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그물과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제자들은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성서에 보면 거짓 예언자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응답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이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내세우는 사람들입니다. 고난과 역경이 다가오면 도망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거짓 예언자들의 위선과 교만을 비판하셨습니다. 그릇의 겉은 닦지만 안은 닦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은 아무 일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짐을 맡기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등불을 켜놓고 그것을 됫박으로 가리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도 하느님께 가지 않으면서 남도 하느님께 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하였습니다.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쫓아낸다고 하였습니다. 주인이 보낸 아들까지도 죽인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모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제가 되려는 신학생들의 이유와 목적도 저마다 다릅니다. 어려서 복사를 서고, 부모님의 권유를 받아서 사제가 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사제가 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사제가 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나 보좌 신부님의 모습을 보고 사제가 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제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목적은 다양하지만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지혜를 쌓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열정적으로 사목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합니다. 지식, 기도,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신학교의 규정을 잘 지키고, 동료들과 인격적인 우정을 쌓아야 합니다. 신학교에 들어왔다고 모두가 사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하게 응답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사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신앙은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로또 복권 당첨이 아닙니다. 신앙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요술 지팡이가 아닙니다. 신앙은 나의 짐을 남에게 떠넘기는 위선과 가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법으로 부르심을 받았든지, 최선의 삶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게 되었든지, 삶의 지뢰밭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유혹의 달콤함은 가리지 않고 모든 신앙인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사야 예언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보여 주었던 것처럼 겸손함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의 욕심과 교만함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았느냐를 묻지 않으시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