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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5주일(서울주보) 생명의 말씀 ( 구요비 욥 주교)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6 조회수662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복음 성서쓰기] 5장 (고기잡이 기적-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다 ~

 

2022년 02월 06일 일요일

 

[연중 제5주일(서울주보생명의 말씀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구요비 욥 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우리 한국인의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뿌리는 유학(儒學)이며 유학이 제시하는 인간상은 성인군자(聖人君子)가 되는데

있습니다그 여정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요약됩니다.

공자(孔子)님은 하루 동안이라도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라고 가르칩니다여기서 다시 수신(修身)이 강조되는데 이는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 내면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양심(良心)을 통해 인간에게 다가오는 양지(良知)를 얻는 길을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투철하게 밝힘)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가 제시하는 인간관은 어떠합니까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체험한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며 이 하느님의 성성(聖性앞에 인간은 자신이 초라한 죄인(罪人)임을 뼈저리게 통감합니다!

지극히 선()하신 하느님은 당신의 거룩함(聖性)을 인간에게 나누어주고 당신이 창조하신 이 세상의 성화(聖化)를 위하여 인간의 협력곧 인간이 당신의 일꾼으로 파견되기를 바라십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인 은총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성화(聖化)를 이룩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1코린 15,10)

이런 면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라!”(루카 5,5)라는 말씀의 의미를 묵상해 봅시다!

 

철학자 루이 라벨(Louis Lavelle)은 성인들의 거처는 바로 이 세상의 내면성(intimité)”이라고 통찰합니다이 내면성은 정신적인 존재인 인간이 자기 자신과 존재하는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자기 자신과 존재하는 사물들의 본질 자체를 직접 대면하고 대화하는 것이 영적인 삶입니다이 내면(intimité) 안에 머무름은 인간의 내적인 삶을 말합니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가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침잠할 때 우리 안에 내재해 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고 그분의 음성과 그분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깊은 곳으로 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고요와 침묵 가운데서 우리의 내면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우리를 촉구합니다또한 이 말씀은 이 세상 안에서 사회적인 존재로서 살아가며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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