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7 조회수2,207 추천수9 반대(0)

예전에 끝말잇기라는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도루묵, 묵주, 주의 기도, 도시처럼 말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게임 중에 도미노 게임도 있습니다. 하나의 판을 건드리면 그 판이 다른 판에 영향을 주면서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과학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론으로 나비효과가 있습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나비가 날개를 흔드는 것이 한국의 태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몸도, 사회도, 국가도, 태양계도, 은하계도, 우주도 어쩌면 끝말잇기처럼, 도미노 게임처럼, 나비효과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선한 행동은 세상을 그만큼 선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나쁜 생각, 나쁜 말, 나쁜 행동은 세상을 그만큼 추하고, 병들게 합니다. 그래서 선한 일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행하고, 악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행하지 말라.’고 명심보감은 이야기합니다.

 

과테말라에서 8년간 선교하던 후배 신부님이 필라델피아로 왔습니다. 한국으로 휴가가기 전에 잠시 들렸습니다. 제가 예전에 30일 피정을 함께 했던 신부님이라서 뉴욕에서 잠시 필라델피아 한인성당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워싱턴 DC에 있는 한인성당으로 갔습니다. 그곳 신부님이 멀리 과테말라에서 온 후배 신부님을 초대했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갔습니다. 왕복으로 10시간 걸리는 길이었지만 모처럼 신부님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마치 옆집에 다녀오듯이 갔다 왔습니다. 한 신부님은 후배를 위해서 노트북을 사주었습니다. 한 신부님은 선교에 필요할 것이라고 후원금을 주었습니다. 저도 약간의 용돈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지내면서 올 겨울에 과테말라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후배가 사는 모습도 보고, 자동차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비행기 표를 알아보니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좋은 마음이 모이니 교구 신부님들과 여행 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원숭이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였습니다. 나무 위에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를 놓았습니다. 원숭이들은 나무에 올라가서 바나나를 집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나나를 집으려는 순간 지붕에서 물이 내려왔습니다. 몇 번 시도했지만 원숭이들은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한 마리를 우리에서 빼고 새로운 원숭이를 우리에 넣었습니다. 새로 온 원숭이는 당연히 나무 위로 올라가려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4마리의 원숭이가 새로 온 원숭이를 말렸습니다. 올라가면 물벼락을 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온 원숭이는 4마리의 원숭이가 바나나를 못 먹게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싸움이 일어났지만 새로 온 원숭이는 4마리의 원숭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맞았습니다. 그렇게 원숭이들이 모두 교체되었습니다. 이제 물벼락을 맞았던 원숭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원숭이 우리에는 하나의 규칙이 생겼습니다. 새로 오는 원숭이에게 달려가서 때리는 것입니다. 새로 온 원숭이는 원인도 모르고 맞았습니다. 나무 위에 바나나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지붕에서 물이 나올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어쩌면 우리에 있던 원숭이들과 같았습니다. 율법과 계명이 생긴 이유와 원인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조상들이 지켜왔으니 지켜야 한다고 강요하였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율법과 계명도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율법과 계명을 지킬 수 없는 장애인, 환자, 가난한 이, 고아와 과부에게는 예외의 규정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율법과 계명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율법과 계명의 근본정신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마음과 정신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변을 보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법과 원칙을 넘어서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희생하는 분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지 않은 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법과 원칙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입니다. 법과 원칙을 이용해서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말과 행동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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