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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8 조회수1,1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묵상을 해봅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때로 가면을 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왜 인간은 가면을 쓸까 하는 질문을 한번 던져봅니다. 자기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그런 모습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당시에 사회적인 관습과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예수님께 따지듯이 말을 합니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을 해본다면 그들은 형식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겉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겉도 중요하지만 실제는 겉보다는 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하나의 정결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제자들은 정결치 못하니 이건 왜 그런가요 하는 질문입니다. 그들의 의도는 제자들의 모습이 그러니 당연히 당신의 모습도 그럴 개연성이 높지 않느냐고 하는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고약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시려고 하는 의도로 그들이 가진 위선을 예수님께서는 고발하고 계신 것입니다. 바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지금 너희들의 그런 모습이 하나의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위선은 겉은 선으로 포장을 하면서 그 가운데에는 선이 없고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일 때 우리는 위선이라는 말을 합니다. 또한 거짓으로 꾸미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또 다른 말씀을 잘 묵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전통도 잘 지키고 하느님의 계명도 잘 지킨다면야 그야 말할 것도 없이 금상첨화겠지만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고수'라는 말씀에 초점을 맞추신 것입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느님의 계명을 더 잘 지키려고 해야 하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인데 오히려 인간의 전통과 관습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더 우선시하려고 하는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일어나는 원인이 오늘 복음은 바로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고 하시는 말씀을 유추하면 그 속에 답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는 말을 하면서 실상은 그 내면에 숨어 있는 마음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고 자신의 치부를 숨기는 수단인 방편의 일환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로써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세히 따져 보면 이런 의식이 우리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도 잠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도 한번 성찰해봅니다. 어떤 경우 우리는 신앙 밖에서도 때로 세상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쁜 의도로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른다는 계명을 떠나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믿어달라고 하는 의중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표현의 하나가 '저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와 같은 표현입니다. 이런 말도 엄밀하게 말하면 원래 이런 말을 하는 시점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깊이 들어간다면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른 거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자신의 말대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모습과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몸가짐이나 자세가 제대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답게 처신을 하고 산다면 조금 다른 문제이겠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하며 사는 사람은 있겠지만 말입니다. 마치 이런 모습처럼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포장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선이라는 가면으로 우리의 모습을 가리는 것입니다. 

 

실제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겨냥한 말씀이라고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실제는 우리에게 던지는 말씀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말씀이라고 사료됩니다. 비단 이런 면은 아주 지극히 작은 단편적인 사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신앙공동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는 그런 세부적인 사실을 언급하고는 싶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형태 하나만 언급한다면 우리는 공동체 내에서도 어떤 경우는 그게 마치 율법인 양 이야기하면서 또 하나의 계명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을 마치 하느님의 말씀으로 속박하고 구속하려는 모습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이런 건 위선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분명한 위선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계명과 율법의 근본 정신은 바로 사랑이고 또 어떤 구속을 하는 게 아닌데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의 배치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질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들의 모습 속에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도 같지는 않은지 진지하게 한번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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