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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47] 선입견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8 조회수1,286 추천수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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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lDbHPjSmF8 

 

 

 

[말씀의 향기 47] 선입견 (최민호 마르코 신부 양주순교성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어린아이와 달리 나이 많이 든 어른일수록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종종 봅니다. 어린아이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반면 경험이 많은 어른일수록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뒤에 무엇인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부터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 생활을 많이 할수록, 제가 만나는 신자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제가 가진 그 전의 여러 가지 경험으로 판단합니다. 그 이유를 성찰해 보니 제가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지 못한 채 그 경험이 남아 있을 때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경험을 많이 할수록 상처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면 선입견으로 바뀌어 판단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내 경험으로는 안돼라고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지 못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기도했는데 안돼, 그건 안되는 것이야, 예수님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 데 내 기도를 이루어 주겠어 라고 하면서, 예수님보다 먼저 판단합니다. 제가 양주순교성지에 부임하도록 인사명령을 받았을 때 저의 첫 마음도 그랬습니다. 그전 다른 성지에서 사목을 한 경험이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지난 번 성지와 비교하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일만 하라고 허락하시고 저를 전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정성스럽게 미사를 봉헌하게 하셨고 말씀 선포를 준비하게 해주었습니다. 성시간을 통해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매일 걷는 의지를 주셨습니다. 함께 하는 전례 안에서 예수님을 느끼고 현존을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매일 하는 일과가 그저 반복되는 예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만 믿고 간절히, 그리고 꾸준히 기도하면서 살아가니, 이 어려운 시기에 양주순교성지에서는 위로와 희망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사 전에 제가 매번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양주순교성지가 양주순교성지의 순교자의 전구로 이 세상에 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곳이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늘 새롭게 살게 해주십니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에게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고향에서 믿지 못하고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인한 선입견으로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많이 안다고 하면서 오히려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신앙생활을 많이 한 사람이나 교회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들, 그리고 사제나 수도자에게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간절히 기도하기보다 자신의 경험으로 그냥 그냥 살아갑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뜻은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많이 안다는 것은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많이 안다는 사람이 예수님의 기적을 믿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을 아는 것이 자신의 마음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로부터 듣거나 책으로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많이 사랑하면 예수님에 대해 많이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 안에서 하시는 많은 일을 알게 됩니다.

 

오늘 독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는 축일을 거룩히 지키고 화제물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냥 바치지 말고 흔들어 바치라고 하십니다. 굳은 마음으로 바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흔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바치라고 하십니다. 설레는 마음은 간절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성실히 거룩한 날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오늘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하신 날! 거룩한 날입니다. 오늘 하루도 간절하고 꾸준한 마음으로 오늘을 지켜 냅시다. 그러면 여러분 삶 안에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시고 오늘 입당송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아멘.

 

(2021.7.30.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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