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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품는 사람에게서는 어떤 말이 나올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9 조회수1,024 추천수3 반대(0) 신고

 

같은 물인데 뱀이 먹으면 독을 만들어내고 소가 먹으면 우유를 만들어냅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만들어 내는 대상이 완전 다릅니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과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언어를 사용합니다. 인간이 사는 집단이나 조직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하지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국가를 통치하는 권력의 최고 수반인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상징적으로 한 나라 최고의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이고 그걸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그가 내뱉는 말 한 마디가 국정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선을 불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선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후보간의 토론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토론 그자체만으로 후보가 가진 모든 역량을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나마 최소한도로 토론을 통해서 후보가 어떤 성향의 정치 노선을 견지하는지 하는 것과 또 후보가 어떤 비젼을 가지고 앞으로 국정을 통솔할지에 대한 하나의 표본으로서의 잣대를 알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토론을 통해 후보로서의 자질을 판단하는 근거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말이 가지는 언어의 위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화입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해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이 쓴 글을 통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간은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언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해서 어떤 언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지를 잘 선택해야만이 자기의 뜻을 남에게 전달할 때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언어를 잘 선택해야 할 것은 두말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아무리 훌륭한 음식이 있더라도 그 음식이 담기는 그릇이 그에 걸맞지 않으면 그 음식의 가치는 격에 맞지 않아서 음식의 풍미를 느끼는 느낌 또한 다를 것입니다. 고급 와인을 막걸리 잔에 부어서 먹게 되는 것과 막걸리를 와인 잔에 마시는 것과 같은 차이입니다. 같은 재료이지만 분위기에서 느낌이 완전 다른 것이 됩니다. 와인을 막걸리 잔을 이용해서 마시게 된다면 품위에서 오는 느낌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술맛이 좌우하는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역으로 그렇다면 막걸리를 고급 와인 잔에 마신다면 막걸리의 맛에서 풍미하는 맛이 더 고급스러운 맛을 자아내는 것일까요? 그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막걸리의 제맛은 막걸리 잔에 담겼을 때 막걸리 특유의 술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것도 음식으로 말하면 음식궁합처럼 서로 궁합이 맞아야 더 좋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처럼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좀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요지는 사람 몸에 들어가 나오는 것 중에 좋지 못한 것은 음식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 마음속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표현만 보더라도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시기, 방탕, 중상, 교만, 어리석음과 같은 악한 게 모두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게 한다고 했습니다. 나오는 모습은 다양하지만 그 출처는 동일한 장소입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의 마음 바탕이 어떤 환경인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평소에 하는가와 또 어떤 생각을 품는가에 따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죄를 짓는 모습의 유형 중 하나에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생각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어떤 물리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고 또 극단적으로 말해서 생각으로만 그쳤다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그것으로도 죄를 지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리적인 내용을 떠나서도 분명합니다. 생각이라는 게 마음을 지배하고 또 그 마음이 어떤 행위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생각의 바탕이 죄성으로 기울게 한다면 그 생각이 바로 죄로 인식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마음에서는 좋은 기운을 내뿜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좋은 기운을 발산하려면 우리는 평소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사람이다 보니 항상 좋은 생각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가급적 평소에 우리는 좋고 밝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경주해야 특히 신앙 안에서는 신앙적으로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생각이 많이 있을 겁니다. 바로 복음의 정신대로 살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이상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하지 또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고 그 마음이 어떤가야 따라 품격있는 신앙인이 되느냐의 향배도 결정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국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말을 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저를 포함해서 모든 신앙인이라면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성숙된 신앙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화답송에 나오는 말씀으로 묵상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올바른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가르침 그 마음에 있으니, 걸음걸음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신앙인의 마음에는 항상 하느님의 가르침을 항상 담고 있어야 하나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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