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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결국 우리 인간의 결핍이 하느님의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2 조회수1,8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어린 시절 동네 마을 잔치 풍경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잔칫날에 되면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조무래기들, 지나가던 행인들, 걸인들조차 너 나 할 것 없이 와서 뜨끈한 국밥이며 떡이며 한 상씩 받습니다.

 

없이 살던 시절, 깡통 들고 다니며 구걸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당시 걸인들에게는 이 동네 저 동네 잔칫날이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 누구라도 와서 원 없이 주린 배를 채우던 동네잔치를 떠올리며 하느님 나라를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 과연 어떤 곳인가 묵상해봅니다. 흥겹고 정겹던 동네잔치 분위기 같지 않을까요? 하느님 나라의 우세한 특징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풍요로움일 것입니다.

  

육적인 먹거리뿐만 아니라 영적인 먹거리도 흘러넘치는 곳, 지상에서의 모든 결핍과 제한이 원 없이 충족되는 곳, 기쁨도 감사도 흘러넘치는 그런 곳이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요?

  

더 이상 차별도 없고, 더 이상 그 누구도 풍요로움에서 제외되지 않는 곳, 모두가 하느님 은총을 흘러넘치게 받고 또 받는 곳이 하느님 나라일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군중들은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신 기적을 통해 잠시나마 풍요로운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서 체험했습니다. 예수님의 그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에 군중들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시는 기적, 그 기적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드러내심, 하느님 나라 도래의 선포,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성 확증...

 

생각해보니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측은지심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측은지심의 발로는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부족함과 나약함입니다. 인간인 이상 항상 끼고 사는 죄와 결핍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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