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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5 조회수2,369 추천수10 반대(0)

지난 128일에 사제서품을 받은 새 사제들이 본당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직은 만남이 자유롭지 않지만, 새 사제들의 복음 선포가 교우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새 사제들의 순수함과 열정으로 팬데믹의 강을 힘차게 건너면 좋겠습니다. 서품식에서 가장 중요한 전례는 어디일까 생각해 봅니다. 성인호칭기도, 제의를 입는 예절. 선배 사제들과 주교님의 안수, 새 사제들의 안수가 있습니다. 성인호칭기도를 바칠 대, 서품자들은 바닥에 길게 엎드려 가장 낮은 자세로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합니다. 주교님과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서품자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저는 성인호칭기도가 서품식에서 경건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전례를 전공하신 신부님께서 서품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서품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서품 예정자가 대답하는 때라고 합니다. 교구 서품식에서는 신학교 학장 신부님이 서품 대상자를 한 명씩 호명해서 주교님 앞으로 나오게 합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부제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앞으로 나가면서 큰 소리로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전례에서 일어서는 동작은 내가 묶인 자가 아니라 자유인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부제가 일어서면서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답하기로 서약하는 이 순간과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 사제가 되기로 선택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택했다면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훈련합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뛰고, 골대에 골을 넣고, 표적 중앙에 화살을 꽂습니다. 과녁이 정확해야 10점을 맞힐 가능성이 생깁니다. 과녁이 없는 사람은 화살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알 수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새 사제들이 가져야 할 목표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런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 불쌍한 이웃을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시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새 사제들이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주님께서 모시고 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그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 세상의 것들에 물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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