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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7.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6 조회수848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8, 27-33(연중 6주 목)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 다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

참 잘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아는 것만으로는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이 누구신지는 마귀도 압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안다고 해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 맺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누구신지 안다고 해도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 그분과 관계를 맺고 따라나설 때라야 신앙인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직접 알려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마르 8,31-32)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반드시”(Dei) 말과 ‘명백히’(parresia)라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을 ‘명백히’(parresia)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피해서도 안 되고, 거부할 수도 없는, ‘반드시’ 걸어야 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세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많은 고난을 겪는 일’ 입니다. 곧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그것을 자신을 지키기 위해가 아니라, 타인을 살리기 위해서 겪는 일입니다.

<둘째>는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 입니다. 곧 배척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여, 그것이 진정 사랑임을 증거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비록 타인으로 부터 당하는 수동태로 이루어지는 길이지만, 자유로이 흔연히 가는 길입니다.

<셋째>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일’ 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이 되는, 곧 예수님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의탁과 믿음의 길입니다.

바로 이 세 가지 일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이요, 또한 그분을 따르는 우리가 ‘반드시’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님께서 이 길을 실행하고자 하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베드로는 왜 예수님이 그 길을 가는 것을 가로막았을까요? 그를 꾸짖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3)

 

그렇습니다. 그는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일보다 자신의 일을 앞세워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자 가시고자 하는 길을 막아섰던 것입니다. 곧 자신의 신변 안전을 도모하였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맙소사 주님!”(마태 16,22) 하며,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가로막아서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혹스럽고 황당하더라도, 지금 벌어지는 일을 통하여 그분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통하여,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마르 8,31)

 

주님!

배척을 받는 고통을 받을 줄 알게 하소서.

몰이해와 곡해, 오해를 받아 견딜 줄 알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로부터도 배척받고 거부됨을 받아들일 줄 알게 하소서.

마침내는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일 줄 알게 하소서.

순명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야하는 길이기에

사랑으로, 흔연히 배척받을 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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