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8 조회수1,825 추천수8 반대(0)

영화는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것은 영화를 통해서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는 멋진 장면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극적인 만남,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거센 폭풍우를 헤쳐가나는 배, 비극적인 죽음, 안타까운 이별, 가슴이 벅차오르는 승리, 실패를 극복하고 얻는 성공, 친한 친구의 배신, 이웃을 위한 희생이 영상으로 전해집니다. 어릴 때 혹성탈출을 보았는데 바닷가에 잠긴 자유의 여신상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보았던 사랑과 영혼도 기억납니다. 애틋한 사랑과 이별이 주인공의 눈빛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을을 모두 불태우고 죽으면 살리라며 배에 오르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7번방의 선물도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로 간 장애인 아버지와 어린 딸의 이야기였습니다.

 

저의 삶에도 영화 같은 장면이 몇 번 있었습니다. 어릴 때 길을 잃어버렸고, 파출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었습니다. 다음 날 아버님께서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온 아버지가 고마웠습니다. 잃어버린 아들 때문에 마음 졸이셨을 어머니께 미안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 던지는 놀이를 하다가 눈가에 연탄재를 맞고 병원에 갔던 일도 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병원에 갔던 기억입니다. 하위권에 머물던 성적이 칭찬과 격려로 상위권으로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인정해 주셨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때였습니다. 신학교에 지원을 했고, 합격자 명단에 있는 저의 이름을 보았을 때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학교에 가서 벽에 붙어있는 명단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10년간의 신학교 생활을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았을 때도 기억납니다. 본당에서 첫 미사를 하였고, 31년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영화 같은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 날과 장소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치 영화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을 데리고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산의 이름은 타볼 산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거룩하게 변모하셨습니다.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인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습니다. 저도 성지순례를 가면 타볼 산엘 오르곤 합니다. 분지 위에 우뚝 솟은 산입니다. 그곳에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기념하는 성당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얼마나 좋았으면 그곳에 천막을 3개 만들고 지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가 영광스러운 모습이라면 주님의 십자가는 고통의 순간들입니다. 세상의 죄를 대신해서 지고 가는 십자가입니다. 나의 허물과 잘못을 대신해서 지고 가는 십자가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조롱하였고, 침을 뱉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야유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지고 갔습니다. 베로니카는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수건으로 닦아 드렸습니다. 지금 내 앞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우리의 말은 싸움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용기와 위로를 주기고 하고, 우리의 말은 증오와 분노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거룩한 선포가 되면 좋겠습니다. “배가 아무리 크고 또 거센 바람에 떠밀려도, 키잡이의 의도에 따라 아주 작은 키로 조종됩니다.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미하기도 하고, 또 이 혀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미와 저주가 나오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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