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0 조회수1,989 추천수8 반대(1)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제들을 위한 송별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들 3시간에서 4시간에 걸쳐서 운전을 하고 모였습니다. 귀국하는 신부님들에게는 아쉬움의 자리였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교구로 돌아가니 감사할 일이기도 했습니다. 새로 오실 신부님들이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서 정해진 기간 안에 올 수 있기를 기원하였습니다. 떠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들어올 때는 비자신청 문제로 몇 달씩 늦어지곤 했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건강입니다. 이명으로 고생하는 신부님도 있었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신부님도 있었습니다. 의료체계가 다르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기에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보험이 없으면 의료비의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어느덧 미국에서 3번째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직까지 건강에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해외에서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는 친교입니다. 사제는 사제와 어울릴 때가 좋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지라도 좋은 일이 있다면 찾아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찾아가는 시간은 지루함이 아니라, 설렘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시간은 아쉬움이 아니라 영적인 충전이었습니다. 판공성사나, 특강을 도와주면서 지내면 시간이 물처럼 흘러갑니다. 근처에 있는 신부님들과 산행도 함께하고, 식사를 하면서 지내면 외로움도 사라집니다. 적어도 제게 친교는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흐르는 강물에 떠밀려 가는 것은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시간에 떠밀려 사는 것은 건강한 생활이 아닙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건강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달란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24시간의 달란트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시간을 잘 관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축복과 은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 24시간을 허비하고, 흘려보내는 사람에게 시간은 별 의미 없는 따분함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운동입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시간이 나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지순례를 가서도, 교구 모임에 가서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시간을 내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고, 음주시간도 줄어듭니다. 저는 매일 3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는 편입니다. 저의 운동은 걷기입니다. 오전에는 묵주기도를 하면서 걷고, 오후에는 강의를 들으면서 걷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삶의 윤활유가 되고, 자신감을 줍니다.

네 번째는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쁜 중에서도 늘 따로 시간을 내서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전에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넘어지는 경우를 봅니다. 대부분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 중에서도 유혹에 넘어지는 경우를 봅니다. 기도가 메말랐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샘이 깊은 물과 같습니다. 기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얻을 수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