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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이 모델로 전락한 안타까운 현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0 조회수1,522 추천수4 반대(4) 신고

 

영세를 받은 지 이제 10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늘 주일 강론을 들었습니다. 강론의 일부 중 이틀 전 있었던 본당 꾸리아 모임에 약간 불미스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날 신부님께서 꾸리아의 진행 모습을 보시고 참으로 안타까워하셨다는 내용을 그다음날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는 형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 초대 꾸리아 단장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을 보면서 이런 문제는 저희 본당의 문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것도 마침 신부님의 강론에 언급될 정도로 문제가 비화된 상황에서 사실 한국 레지오의 문제점을 한번 고민하고자 장을 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레지오를 많이는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사정이 있어서 협조단원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정단원으로 활동했을 때와 또 꾸리아 서기를 하면서 레지오의 전반적인 활동을 보면서 레지오의 창설 목적에 정말 부합된 모임인지 우리는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영세를 받고 얼마 안 돼서 레지오에 가입해 활동을 했습니다. 사실 천주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레지오도 하고 또 바로 복사도 영세 후에 거의 바로 서게 됐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처음부터 본당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제가 뭘 잘 해서 그런 게 아니고 단순히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랬습니다. 영세도 초스피드로 근 한 달 만에 교리를 듣고 진행해서 날림공사로 영세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잘 생존하고 있습니다. 같이 영세를 받은 사람들 가운에 지금 본당에 제대로 나오는 사람은 저랑 자매님한 분만 있습니다. 10년 동안 매년 영세를 지켜보면서 이런 현상은 제가 영세를 받은 기수만 그런 게 아니고 전반적인 현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는 신자도 문제지만 교회도 문제가 많이 있다는 현실을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무책임한 일입니다. 제가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천주교는 사자 쌔끼 교육방식을 취하는 주의입니다. 자기 스스로 생존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신앙이라는 조직의 울타리가 보호막이 돼어 신앙을 키워 성장을 해야 하는 게 아니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불교와 비슷한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와 비교하면 요즘 개신교도 신뢰도가 많이 추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좋은 점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토요일 날 서울교구에서 제작한 성경통독지도를 인터넷을 통해 알고서 교구 바오로 서원에서 주문을 했는데 있다고 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이 책을 구매 후에 이 책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이 책에 대한 언급을 신부님께서 하셨는데 하나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이 지도를 제작하면서 지금 현제 개신교 성경지도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힌트를 얻고 제작하는데 벤치마킹하셨다는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 이 지도를 구입하면 지금까지 천주교에서 발행한 성경지도는 두 개만 빼고는 다 소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언제 한번 왜 제가 지도와 지도책을 구입해서 보는지는 한번 소개를 하겠습니다. 

 

약간 삼천포를 가는 것 같지만 이번에 서울교구에서 책은 비싼 것이 아니지만 야심차게 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신교를 참작해서 좋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자 한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조금 옆으로 샌 것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시스템 상의 차이점을 말씀드리면서 그랬습니다. 요즘 개신교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개종 후에는 전혀 모르긴 모릅니다만 간혹 그래도 지금까지도 만나서 소식은 주고받는 사람 몇 분이 계십니다. 개종을 했어도 모르겠어요. 저는 참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십니다. 저는 우연찮게 레지오를 하면서 저희 본당에 있는 다른 레지오 단체뿐만 아니라 타교구 레지오 모임에 참관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타교구 교우를 만나기 위해서 갔는데 그날이 마침 레지오 회합을 하는 날이라서 만나는 장소가 성당이라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표본은 몇개 되지는 않지만 이걸로 모든 레지오를 대표해서 말하기엔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제가 볼 때는 거의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동일한 문제가 다른 곳에서도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세를 받고서 레지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미 이건 레지오를 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라고는 하나 레지오을 하지 않았어도 예리하게 본다면 알 수 있는 문제점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레지오에 대해 몰라도 어쩌면 당연한 상식적인 문제점입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배워서 아는 것도 있겠지만 굳이 배우지도 않고 설명을 듣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비단 신앙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게 다 배워서만 안다면 과거 옛날 우리나라에 힘든 시절에 무학자 같은 분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처럼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레지오를 하면서 얼마되지 않아서 이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10년이 지난 시점에 처음으로 아직 어느 누구에게도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하는 소리를 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어도 그냥 감수를 하고 어떻게 제가 조직을 바꿀 수 있는 힘과 위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개신교에 몸을 담고 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개신교에서는 다른 건 몰라도 이런 부분에서는 잘 수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근 10년 신앙을 하면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손 놓고 봐라만 봐야 하는 현실입니다. 최근 저희 본당에 있었던 사례는 저희 본당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가 봤을 땐 다른 천주교 공동체도 동일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 이점을 강조하느냐 하면 제 본당의 문제를 언급해 제 본당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전체 천주교를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례에서 신앙고백으로 사도신경을 바치기 때문입니다. 사도신경을 바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사도신경을 바치는 사람이고 외국에서도 동일하게 레지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세부적인 것을 언급하기에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꼭 알아야 하는 게 있습니다. 레지오를 하는 목적과 레지오 정신을 언급한 교본을 떠나서 왜 우리는 레지오를 하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는 개인의 신앙 성화에 있을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 이걸 떠나서 레지오를 통해서 본당 조직 내에서 화합을 해야 합니다. 화합을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레지오를 하는 그 어떤 명분도 없습니다. 레지오를 하는 게 어떤 본당이든지 분란의 소지가 된다면 그런 레지오는 성모님께서도 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이 성모님이시라고 생각해보시면 그렇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레지오를 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 하면 레지오를 왜 하는지 하는 목적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레지오는 단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단장의 리더십이 한 레지오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걸 강조한다면 누구나 이런 부담 때문에 단장을 맡지 않으려고 할 우려도 있겠지만 맡은 이상은 세상적인 비유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레지오 각 단원을 잘 이끌고 갈지를 단장은 항상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일반적으로 하는 레지오 형식과 절차로 회의를 진행하듯이 레지오를 맡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조금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레지오의 정신이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이것만 명심을 한다면 레지오뿐만 아니라 꾸리아 더 나아가 꼬미시움 같은 상급단체에서 레지오에 관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게 있습니다. 이 하나를 언급하기 위해 서두가 아주 길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제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지오를 해치우기식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기도문이 아니라 주문 낭독을 하듯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도는 어쩌면 아니 하는 것보다도 못할 것입니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점은 레지오를 를 하든 꾸리아를 하든 꼬미시움을 하든 항상 제대차림에는 성모님상이 꾸려집니다. 

 

저는 모든 세 형태 다 경험한 것이지만 대개 보면 다 시작기도와 마침기도 할 때만 성모님상을 보면서 진지하게 성모님이 함께하는 것처럼 인식을 하지만 시작기도 후에는 성모님은 하나의 백화점 마네킹 모델로 전락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씀은 정말 중요한 사실입니다. 냉정하게 레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정말 제 말씀이 틀린 말씀인지 말입니다. 물론 잘 하시는 단체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보면 사실 살아있는 성모님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실제로 그 자리에 성모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의식을 하고 모든 회합이나 모임을 주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의식적으로 하기 위해서 성모님상을 차리는 이유도 분명 거기에 있을 겁니다. 물론 성모님상은 하나의 인공물입니다. 살아계시는 성모님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그런 것이 없어도 성모님께서 항상 함께하신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어야지만 그게 안 되기 때문에 그나마 그런 상의 도움을 통해서 의식을 하고자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 그렇게만 정확하게 의식이 된다면 특별한 문제가 있을 소지는 극히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는 레지오든지 꾸리아든지 모임에서 분란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성모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레지오를 할 때보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실제 지금 여기에 성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저런 말씀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제 마음속으로 반문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봤을 때 성모님은 레지오뿐만 아리라 이와 관련된 모든 모임에서 그냥 백화점에 있는 마네킹 모델로 인식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점을 다시 한 번 더 진지하게 신앙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선 이런 것이 선행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레지오라는 성모님의 군사조직은 오합지졸과 같은 하나의 단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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