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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0 조회수777 추천수6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기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기도에 관한 책도 많습니다. 또한 교부들의 삶과 가르침에도 기도에 관한 내용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따라가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기도를 하며 신앙생활을 할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기도는 어떤 형식으로 정해진 기도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기도도 물론 좋은 기도입니다. 

기도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말 중에 하나가 하느님과 대화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을 해본다면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낙제점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방금 언급을 했듯이 그냥 일방적으로 어떤 형식적으로 짜여진 그 기도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대화가 아니고 어쩌면 일방적으로 하느님께 쏟아내는 기도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의 기도는 청원기도이기 때문에 그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청원은 대화라고 보기보다는 자기의 마음을 올리기 때문이고 또 아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기도에 익숙해서 그런지 자유기도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번 실험을 해보시면 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겁니다. 어떤 모임에서 한번 자유기도를 하게 한다면 쉽게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기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은 없는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기도 하면 어떤 형식과 틀에 매여서 해야만 그게 기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령 어떤 경건한 장소에서 기도손을 한다든지 아니면 기도서를 놓고서 기도를 해야만 그게 기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분명 그것은 기도가 맞습니다. 이런 기도도 해야 하는 것은 분명 맞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런 기도와 함께 또 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기도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아도 삶 그자체가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게 말처럼 된다면 이 기도가 어쩌면 아주 이상적인 기도가 될지도 모를 것입니다. 당연하지 않을까요? 삶 그 자체가 기도가 된다면 말입니다. 그보다도 더 좋은 기도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저는 개종 전부터 생각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게 가능할까요? 부족한 제가 봤을 땐 기도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 속에서 하느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때 하느님을 생각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하느님의 모습을 생각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하느님의 가르침인 말씀을 생활 속에서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외형적으로는 기도문처럼 기도의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라는 게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한다면 이것이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화라는 것은 꼭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도 말이 아닌 몸짓으로도 대화를 한다고 하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가령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경우 그런 분들의 대화는 손으로 의사를 주고받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교제를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도 물론 세상생활을 하지만 그 속에 하느님의 가르침을 접목한다면 그것도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보호를 청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이라면, 삶이 그 결과를 대변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게 기도가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어떤 형식에 매여서 하는 것만 기도로 생각하는 것에서 좀 탈피해서 이런 것도 어쩌면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 묵상해보게 된다면 우리는 늘 하느님과 함께 영적으로는 엄마의 뱃속에서 태아가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받는 것처럼 기도가 하나의 영적인 탯줄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도 따로 세상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삶으로 기도하는 기도생활도 아주 중요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늘 같이 호흡하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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