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2 조회수1,915 추천수10 반대(0)

가톨릭평화신문 130일 지면에 나왔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시각 장애인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만일 오늘 교통사고로 다리가 절단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학생들이 대답하였습니다. ‘화가 날 것 같아요. 눈물만 날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도 만일 그런 일이 제게 생긴다면 슬프고 우울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대답을 듣고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장애인을 돕기 위해서 수업을 듣지만, 장애인들 바라보는 시선은 일반인과 많이 다르죠?’ 장애는 불편한 것인데, 우리는 장애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것은 그들이 죄를 지어서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애인들을 치유시켜 주시고, 가족과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불편한 것은 개선하면 됩니다. 불행한 것은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같은 교수가 이번에는 장애인의 부모님을 위한 강의에서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1년 외국 여행을 가야하는데 1억 원을 맡기려면 누구에게 맡기고 싶으신지요?’ 한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던 친구에게요.’ 교수님은 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친구에게 맡기시려고 하세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떼먹지 않을 것 같아서요.’ 순간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게요. 그 친구는 떼먹지도 않고, 적게 받았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주지 않을까요. 하느님이 지금 장애를 가진 아이를 세상 누구에게 맡길까 고민하신다면 누구에게 맡기려고 하실까요? 저 사람은 특별한 사랑이 필요한 아이를 학대할 것 같고, 저 사람은 입양 보낼 것 같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특별한 사랑을 줄 사람을 선택하셔서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아이를 맡기신 것은 아닐까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강의실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저를 믿고 맡겨 주신 것은 아닐까? 팬데믹 상황에서 홍보가 여의치 않은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의 일을 하느님께서는 저를 믿고 맡겨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용기가 납니다. 손님 신부님에게 의지하던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의 미사를 하느님께서 저를 믿고 맡겨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 집니다. 미동북부 엠이 대표신부를 맡겨 주신 것도, 제가 한국에서 엠이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저를 믿고 맡겨 주셨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본당에서도 많은 봉사 단체들이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것을 하느님께서 나를 믿고 맡겨 주셨다고 생각하면 가시방석 같은 그 일들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꽃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자살이라는 말 순서만 바꾸면 살자가 됩니다. 오늘 하루 생각을 바꿔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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