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3 조회수2,021 추천수12 반대(0)

4달 된 손녀를 1달 동안 돌보고 온 자매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손녀의 얼굴을 보면서, 손녀의 작은 손과 발을 보면서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생명의 탄생,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누가 있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천사가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10인치가 넘게 눈이 온 새벽입니다. 신문사의 마당과 길을 치워야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천사처럼 눈 치우는 장비를 몰고 옆에 있는 퀸즈 성당 신부님이 신문사로 왔습니다. 3시간을 넘게 치워야 하는데 20분 만에 눈을 깔끔하게 치워주고 갔습니다. 성당 지하 친교실에 가보니 자매님들이 녹두를 큰 그릇에 불리고 있었습니다. 주일에 녹두 빈대떡을 만들기 위해서 눈보라를 헤치고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제가 함께하는 부르클린 성당에서도 자매님들이 집에 모여서 만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일에 성당에 오시는 분들에게 주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꺼이 눈을 치워주신 신부님, 매운 양파를 까면서 녹두 빈대떡을 준비하는 자매님, 예쁜 만두를 만드는 자매님은 분명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부자가 된다 하여도, 제집의 영광을 드높인다 하여도, 부러워하지 마라.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영광도 그를 따라 내려가지 못한다.”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갖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고, 이웃에게 큰 상처를 주고, 가족까지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그런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그 어리석음을 경고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그만큼 재물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크기 때문입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종교인도, 성직자도 이런 유혹에 넘어지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지만, 신앙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손님 중에는 몇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손님, 손님들끼리 화목하고 친교를 나누는 손님, 손님들끼리 다투고 욕하는 손님, 직원을 하인처럼 대하는 손님, 말을 함부로 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손님들 중에는 배움이 많고, 재산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움의 크기가, 재산의 많음이, 능력의 뛰어남이 손님의 친절과 예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종교인들 중에도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서로 다투는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마치 제가 그런 것처럼 미안했습니다. 직원은 다행히 제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처럼 친절하고 예의 바른 손님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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