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4 조회수1,903 추천수10 반대(0)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습니다. 김윤석은 명분을 중하게 여기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나왔고, 이병헌은 실리를 중하게 여기는 이조판서 최명길로 나왔습니다. 예조판서 김상헌은 명분을 위해서 얼음길로 한강을 건너게 해 준 노인 어부를 죽입니다. 그 노인이 청나라 군사를 안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얼음길로 임금이 있는 남한산성을 안내했지만 노인 때문에 임금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충직하고 능력이 있는 예조판서에게 삶의 기준은 명분이었습니다. 이조판서 최명길은 실리를 위해서는 체면도, 품위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성과 국가를 위해서라면 왕도 기꺼이 청나라 왕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직하고 능력이 있는 이조판서에게 삶의 기준은 실리였습니다. 살고 싶다는 왕 인조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였고, 청나라 왕에게 황제의 예를 다하였고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명분에 집착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위선자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면서 안식일의 의미와 정신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안식일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죄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명분에 집착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에게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명분 때문에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한 레위와 사제는 참된 이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강도당한 이를 따뜻하게 돌봐준 사마리아 사람이 참된 이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리를 챙기려했던 요한과 야고보에게 영광의 자리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10제자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지만 모두들 실리를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기 위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 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는 실리를 챙기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희생, 헌신, 사랑만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명분과 실리를 이야기합니다.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웃의 비판과 평가를 걱정하는 명분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함께 했던 배우자를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적당한 명분과 실리와 타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이 가져야 할 삶의 기준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에게 삶의 기준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결혼하는 것도, 수도자와 성직자로 사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면 좋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끝까지 캐묻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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