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6 조회수1,303 추천수7 반대(0)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옆 본당에 있던 큰 텐트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신문사에 있는 차고는 눈의 무게를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지붕을 덮은 천막이 조금 아래로 쳐졌습니다. 신문사의 일을 도와주시는 형제님께서 지지대 사이에 줄을 매달아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다시 눈이 내렸지만 지지대를 보강해 주어서 차고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차고는 이번 겨울은 잘 견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차량에 컴퓨터가 내장 되어있습니다. 차량의 컴퓨터는 차에 이상이 있으면 신호를 보내줍니다. 색으로 알려줍니다. 당장 자동차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이상을 알려주는 적색 신호가 있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점검을 필요로 하는 황색 신호가 있습니다. 현재 주행 상태를 알려주는 녹색 신호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보내는 표시가 있습니다. 엔진오일을 갈 때를 알려줍니다. 타이어의 공기압 상태도 알려줍니다. 문이 닫히지 않은 것도 알려줍니다.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를 알려줍니다. 기름이 얼마 남았는지도 알려줍니다. 차선을 이탈하면 알려줍니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차가 알려주는 신호를 잘 살피면 운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3년 교구 성소국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전임 신부님께서 컴퓨터에 인수인계자료를 남겨 주었습니다. 가장 큰 행사인 서품식과 성소주일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매월 있는 성소후원회 미사와 성소후원회 지구장님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매주 있는 교구청 회의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성소국에 필요한 재정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예비신학생과 담당 신학생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남겨준 자료는 마치 보물 상자 같았습니다. 답답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열어보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2018년 후임신부님께 인수인계 자료를 넘겨주고 떠났습니다. 2019년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로 왔습니다. 전임신부님께서 인수인계자료를 남겨주었습니다. 홍보를 많이 다니셔서 재정상태도 양호하였습니다. 신부님이 남겨준 보물 상자를 열어서 성지순례, 강의, 홍보를 야심차게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습니다. 5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1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2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팬데믹의 강을 넘어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도 후임 신부님께 보물 상자를 남겨 주고 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신앙인에게 필요한 보물 상자를 이야기합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보물 상자는 기도입니다. 즐거운 사람에게 필요한 보물 상자는 찬양 노래입니다.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보물 상자는 교회의 원로들입니다. 원로들은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발라줍니다. 야고보 사도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보물 상자는 기도와 찬양 그리고 교회와의 연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의 영혼에 하느님의 숨결을 넣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지금 이곳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 세상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됩니다. 보석을 담으면 보석상자가 됩니다. ‘우리들 마음에 시기, 질투, 탐욕, 분노, 미움, 원한의 쓰레기를 담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 용서, 희생, 나눔, 배려, 인내, 사랑의 보석을 담으면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하느님 나라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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