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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8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7 조회수90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주일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보면 우리가 살면서 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말로써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나오지만 그 근거는 말이라는 것은 넘치는 물과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게 넘쳐서 나오는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45절은 보면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나옵니다. 말이 이와 같다면 우리는 평소 말을 표면적으로 그렇다면 주의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주의를 하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실제 복음의 깊은 뜻을 헤아려본다면 이건 주의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평소 자신의 마음이라는 곳간에 어떤 것을 쌓아놓았는가에 따라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곳간에 쌀을 비축했으면 그 곳간에서는 보리를 내놓으려고 한다고 보리를 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쌀을 내놓으려면 평소 쌀을 잘 비축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고 말을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만큼 말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통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본성에 있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의식적인 통제도 그다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장을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설령 어느 정도는 위장으로 가릴 수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계속은 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어떤 행동은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통해서 실제 삶에서는 어떤지를 묵상해보겠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말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말은 평소 자기가 하는 생각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결국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은 평소 자기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는가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는 말씀을 통해서 보면 이건 좀 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나무는 그 열매로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있다는 그 말씀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씀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좀 더 깊은 의미를 하나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포도는 포도 나무만 있으면 그 나무에서 포도가 열려 있으면 얼마든지 수확을 할 수가 있겠지만 그 주변에 가시덤불이 있다면 포도를 수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거두어들이는 데 힘들다는 개념으로 이해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가시덤불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수도 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가시덤불은 자생적으로 생긴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오늘 복음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우리가 우리 스스로 심어놓은 것도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시덤불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저는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평소 가진 어두운 생각과 이기심, 편견, 질투, 악의 기타 등등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이런 가시덤불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설령 포도나무에 포도가 있어도 가시덤불이 있어서 수확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우리의 선한 마음의 곳간에 수도 없이 좋은 하느님의 말씀을 심어놓았다고 해도 이 가시덤불이 있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로 이 가시덤불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내 눈 속에 있는 들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티는 잘 보지만 자기 속에 있는 들보는 더 큼에도 불구하고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들보를 잘 보려면 자신이 평소 하는 말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그 말이 나오는 주변 환경에 가시덤불이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 말씀처럼 사람의 말은 한순간 나온 그 말씀이 그 순간의 상황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매라는 것은 결과도 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있기 위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열매가 맺힐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말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이 평소 하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격도 알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말조심하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 어떤 생각을 내 맘속에 품어야 하는지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 달리 결론을 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제1독서 마지막 말씀처럼 사람은 말로 평가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평소 하느님을 생각하며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는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와 상관없이 세상적인 관점에서 말을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분명히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하느님 대전에서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꼭 이 말씀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마지막에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해야 하는 그런 일을 아예 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우리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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