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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부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거듭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7 조회수1,107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는 예수님의 말씀, 언뜻 생각하면 부자들을 강력히 질타하고 경고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위 말씀은 반대로 부자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며, 구원과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게 인도하는 사랑의 말씀이 분명합니다.

  

평생토록 노력하고 또 노력한 끝에 엄청난 부를 축척한 부자들 가운데 참으로 불행한 부자들을 자주 봅니다. 혼자, 혹은 가족들 전체가 펑펑 써도 백 년 이상 쓸 엄청난 부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이 영원히 살 것으로 여깁니다. 남은 세월은 길어 봐야 십 년, 이십 년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 막대한 재산에 영원히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으려니 생각합니다. 그 막대한 재산 십분의 일만 쪼개서 극도의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 쫄쫄 굶주리는 이웃들, 쓸쓸하고 외롭게 죽어가고 있는 청년들 위해 관대하게 희사 좀 한다면 참 좋으련만, 죽었다 깨어나도, 단 1도 그런 마음이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아까운 재산 남겨두고 가려니 어디 눈이나 제대로 감기겠습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자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참으로 관대하고 너그러운 부자들을 만납니다. 부를 축척하기까지 겪었던 힘든 시절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인간을 향한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으로 가득합니다. 가련한 사람 만나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크게 기뻐하시고 자자손손 축복하실 부자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모든 부자를 다 한꺼번에 싸잡아 경고하신 것이 아닙니다. 부자들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근면 성실하고 정직하게 재산을 모은 부자들은, 주님으로부터 흘러넘치는 축복과 칭찬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부정한 방법으로 태산같이 재산을 축척하지만, 땡전 한 푼도 나눌 줄 모르는 부자들, 자신의 재물을 일종의 권력으로 여기면서, 없는 사람들을 내리누르고 경멸하고, 갑질을 일삼는 부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부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초강력 경고 메시지를 보내시는 것입니다.

  

알렉산더의 클레멘스 교부의 말씀에 따르면 “인간은 재산을 지니기만 하면 그것을 무절제하게 사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자는 신앙을 지니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부자들을 절망 속에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재산이 많다 하더라도, 그 힘센 마력으로부터 돌아서서 주님만을 찾으며 자제할 수 있는 사람은, 재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예수님 말씀 앞에 부자들께서는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부자로서 영원한 생명에 도달하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면 됩니다. 고민과 성찰 끝에 도출해낸 결론에 따라 관대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면 됩니다.

  

저는 사목자로 살아가면서 참으로 멋진 부자들을 많이 만납니다. 최선을 다해 맡은 일에 충실합니다. 남들 다 가는 해외 여행 한번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모으고 또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그분들의 삶 앞에 참으로 큰 부끄러움과 동시에 큰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부자의 모습입니다.

 

부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지나가는 재물보다 주님의 계명을 더 추구한다면, 주님께서는 부자들을 결코 구원의 대열에서 제외시키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자들의 구원을 가로막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거듭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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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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