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재의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01 조회수2,094 추천수7 반대(0)

함께 일하는 직원의 며느리가 한 달 반 정도 아기를 일찍 출산하였습니다. 손녀를 돌보고 온 직원이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이의 탄생은 태어나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잉태되는 순간부터라고 하였습니다. 한 달 반 일찍 태어난 아이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모든 것이 한 달 반 정도 느렸다고 합니다. 6개월이면 몸을 뒤집을 수 있는데 아이는 7개월 반이 되어야 몸을 뒤집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6개월이지만 아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먼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뉴욕 주는 그렇게 일찍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서 전문가를 가정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아이의 발달과정을 설명하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가지 도움을 주며 모든 비용은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태어나면서 1살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태어나서 1년이 지나면 1살이 된다고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생명이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조산아의 발달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나이 계산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으면서 시작됩니다. 10년 정도 신학생들과 30일 피정을 하였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날들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사랑으로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느님을 따를 수도 있고, 하느님을 멀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멀리하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사랑을 외면했던 죄와 허물들을 돌아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면서 고백성사를 봅니다. 세 번째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던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합니다. 제자들을 부르셨던 것처럼 나를 불러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시는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용기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네 번째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의 배신을 나의 삶에서도 바라봅니다. 다섯 번째는 빈 무덤을 묵상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묵상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설명해 주십니다. 함께 빵을 나눌 때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사성제 안에서, 내 삶의 자리에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큰 영광을 위해 살기로 다짐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빌라도와 결탁했던 대사제가 있습니다.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가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뿔뿔이 도망갔던 제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조롱하고, 침을 뱉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에 함께 했던 여인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습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드린 베로니카가 있습니다. 모든 슬픔을 간직한 채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성모님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던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있습니다. 2022년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처럼 40일을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와 단식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웃을 위해서 자선을 베풀면 좋겠습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