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 요시야의 등극과 종교 개혁[1](2역대 34,1-17)

아몬은 스물두 살에 임금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아주 짧은 두 해 동안(기원전 642-640년) 다스리면서, 역대 임금들보다 많은 잘못을 저지른 탓에 신하들이 모반당하여 죽었다. 그 후 백성들이 모반자들을 죽이고는 그의 어린 아들 요시야를 임금으로 세웠다. 그는 여덟 살에 임금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서른한 해 동안 다스렸다(기원전 640-609년). 그는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으며, 자기 조상 다윗의 길을 따라 걸어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았다.

히즈키야의 통치 제팔년에, 그는 아직 어린 몸으로 조상 다윗의 하느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또 제십이년에는 산당과 아세라 목상과 조각 신상과 주조 신상들을 치우고 유다와 예루살렘을 정화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그치지를 않고 백성들은 요시야 앞에서 그 많은 바알 제단들을 무너뜨리고 제단 위에 있는 분향 단들을 부수었으며, 아세라 목상과 조각 신상과 주조 신상들을 깨부수어 가루로 만들고서는, 그 가루를 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던 자들의 무덤 위에 뿌렸다.

그는 또 사제들의 뼈를 그 제단 위에서 태웠다. 이렇게 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을 정화하였다. 이렇게 요시야는 종교 개혁을 바탕으로 왕권을 확립했다. 그는 므나쎄와 에프라임과 시메온, 납탈리에 이르기까지 성읍들의 광장, 곧 온 이스라엘 땅에 있는 제단들을 무너뜨리고 아세라 목상과 조각 신상들을 깨뜨려 가루로 만들고는 분향 단들을 부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요시야는 나라와 하느님의 집을 정화한 다음에는, 그의 통치 제십팔년에 아찰야의 아들 사판과 마아세야 성주와 요아하즈의 아들 요아 기록관을 보내어서, 주 자기 하느님의 집을 보수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힐키야 대사제에게 가서, 하느님의 집으로 들어온 돈을 그에게 내놓았다. 그 돈은 므나쎄와 에프라임, 그리고 나머지 이스라엘 지역의 모든 주민에게서, 또 온 유다와 벤야민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서 하느님의 집 문지방을 지키는 레위인들이 모은 것이다.

그들은 그 돈을 주님 집 보수 공사를 책임진 일꾼들의 손에 넘겨주고, 다시 그것을 주님의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 나누어주어 그 집을 고치고 보수하게 하였다. 또 목수와 석수에게도 주어서, 유다의 임금들이 폐가로 만들어 버린 건물들을 고치는 데에 쓸 깎은 돌과 도리와 들보 재목을 사게 하였다. 그 사람들은 일을 아주 성실하게 하였다. 그들을 지휘할 사람으로 레위인들이 임명되었는데, 므라리의 자손 야핫과 오바드야, 크핫의 자손 즈카르야와 므술람이다.

또 악기를 잘 다루는 나머지 레위인들은 모두 짐꾼들을 감독하고 각종 작업을 하는 일꾼들을 지휘하였다. 사실 근동에서는 오늘날도 농사짓는 일이나 노동을 노래에 맞추어 많이들 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레위인들이 일꾼을 감독하였다는 말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가 있다. 몇몇 레위인은 서기관, 행정관, 문지기 일을 맡았다.

사람들이 주님의 집에 들어온 돈을 꺼내고 있는데, 힐키야 사제가 모세를 통하여 주어진 주님의 율법서를 발견하였다. 힐키야 대사제는 사판 서기관에게, “내가 주님의 집에서 율법서를 발견하였소.” 하면서, 그 책을 사판에게 주었다. 여기서 가리키는 율법서는 적어도 요시야가 그것에 영감 받아 종교개혁을 착수하였던 신명기 법전의 일부를 뜻한다. 사판은 그 책을 가지고 임금에게 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임금님의 신하들은 맡은 일을 다 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집에 있는 돈을 쏟아 내어서, 감독들의 손에, 그리고 일꾼들 손에다 넘겨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판 서기관은 임금에게, “그런데 힐키야 대사제가 저에게 책을 한 권 주었습니다.” 하며, 임금 앞에서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5. 요시야의 등극과 종교 개혁[2]’이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