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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49] 천국가는 길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07 조회수1,068 추천수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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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WZxatx5dNc 

 

[말씀의 향기 49] 천국가는 길 (최민호 마르코 신부 양주순교성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본당신부들의 주보 성인이신 아르스의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입니다. 교구 사제로서 유일하게 성인품에 오르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삶을 통해 교구 사제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성인의 많은 일화 중에서 제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 있습니다.

 

성인께서 홀홀 단신으로 봇짐만 지고 아르스라는 시골 마을에 부임하는 마을 어귀에서 본당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을 어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성당이 어디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덧붙입니다. 나에게 이곳 성당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면 내가 너희에게 천국가는 길을 알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이후 커가면서 자신들의 본당 신부인 비안네 신부님을 보며 천국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성인은 언제나 본당을 지키며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고해성사를 집전하셨고, 그들에게 천국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당 안에서 늘 성체 조배를 하면서 찾아오는 신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성당을 지키며 하느님의 현존을 증언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세상적인 재능이 없었던 비안네 신부님은 오로지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셨습니다. 라틴어 공부가 어려워 몇 번이나 낙제를 받아 신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일을 위해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직무를 소중히 지킨 성인께서는 그 시대의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일하시도록 성당을 지켰습니다.

 

저도 양주순교성지에서 그분의 삶을 본받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성지를 지키니 하느님께서 여러가지 일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세상적인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말씀에서도 어머니의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자신의 딸을 치유시킵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제자들도 간청하는 여인을 물리칩니다. 예수님 또한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의 간청을 물리칩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단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을 살리고자 하는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간절히 매달립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지금 이 시대의 어머니들이 포기하지 말아야할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간청을 더 강하게 거절합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그러나 어머니는 딸을 살리고자, 오로지 당신만이 딸을 고쳐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강아지로 비유하는 예수님에게 더 매달립니다. 간절함은 어떠한 상황도 견디고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부스러기는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것입니다. 하찮은 것이기에 그냥 버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그것만이라도 있으면 딸이 살아날 것을 믿은 것입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이 말씀을 하는 순간, 사랑하는 딸이 낫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은 여인의 믿음으로 우리가 살아갈 때 우리에게도 이런 치유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여인은 총 4번이나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가장 비참한 상황까지 맞게 되지만 딸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간절함과 예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오늘 여인의 믿음은 바로 부스러기 믿음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하찮게 여겨지는 내 신앙생활을 충실히 할 때, 우리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부스러기는 포기하지 않는 신앙생활의 표징입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힘보다는 자신들의 힘을 믿고 하느님께서 주실 땅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불평합니다. 세상의 논리와 방식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는 가능합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갖는 것은 인간적인 방식으로만 그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오늘 복음의 여인은 오로지 예수님만 믿으며 하느님 방식에 의지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을 치유시키며 기적의 삶을 살게 해주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삶을 본받아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며,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의 부스러기 믿음을 본받아 모두 천국가는 길을 찾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2021.8.4.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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