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07 조회수1,433 추천수8 반대(0)

산보를 하면서 가까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2년 정도 사용하고 보니 오른쪽 이어폰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어폰을 청소해 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냥 흘려듣다가 이어폰을 꺼내서 내부를 보았습니다. 오른쪽 이어폰에는 작은 이물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물질을 꺼내고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오른쪽에도 선명하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폰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끔씩 이어폰을 청소해 주지 않았던 저의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 의해서 2번이나 유배를 떠나야 했습니다. 시편 137장은 유배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를 떠나야 했던 이유는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가 강한 나라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배를 떠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배의 원인은 자신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방인의 신을 섬겼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로 금을 단련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단련시키신다고 생각했고, 유배지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70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그리운 고향 땅으로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교포사목 성당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인사이동에 따라서 임기를 마치고 신부님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후임 신부님이 오셔야 하는데 비자문제로 3개월 정도 공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공백을 메워줄 신부님을 구하는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되어서 신부님은 떠났고, 당장 주일 미사를 집전해 줄 사제를 구하지 못해서 봉사자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미 다른 성당의 주일미사를 도와 드리고 있어서 어려웠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미사를 도와드릴 신부님을 구했습니다. 박사학위 준비로 바쁜 신부님께서 기꺼이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걱정과 근심을 가득 안고 왔다가 환한 웃음을 머금고 돌아가는 분들을 보니 저도 기뻤습니다. 폭풍우가 없는 바다는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도 없습니다.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은 분명 있습니다. 본당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본당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본당을 분가하는 과정에서 의견의 대립과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도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공동체가 단합할 수 있다면, 공동체가 기도할 수 있다면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원인을 밖에서 찾기 보다는 먼저 내 안에서 찾아보면 좋습니다. 어둔 방에서 잃어버린 동전을 환한 바깥에서 찾으면 결코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풍랑에 배가 흔들릴 때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함께 계셨음에도 모두 두려워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잠재우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실 때입니다. 제자들은 유령인 줄 알고 모두 두려워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을 따라서 물 위를 걷다가 두려움에 물에 빠지는 베드로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볼 수 없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의 새도 먹이시고, 들의 꽃도 입히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다 채워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독서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오늘 화답송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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