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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0. 키루스의 칙령 / 분열과 유배[2] / 2역대기[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0 조회수77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0. 키루스의 칙령(2역대 36,17-23)

 

아무튼 유다 백성은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으로 유배를 갔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 예언자 앞에서 자신을 낮추지도 않았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대신에 제 목을 뻣뻣하게만 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님께서 친히 성별하신 주님 집을 부정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네부카드네자르를 그들에게 올려 보내시어, 그들 성소의 집에서 젊은이들을 칼로 쳐 죽이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젊은이도 처녀도, 나이 든 이도 노약한 이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고 모두 그 임금의 손에 넘기셨다. 칼데아 임금은 하느님 집의 크고 작은 모든 기물과 주님 집의 보물과 임금과 대신들의 보물을 모조리 바빌론으로 가져갔다. 그들은 하느님의 집을 불태우고 예루살렘의 성벽을 허물었으며, 값진 기물을 모두 파괴하였다.

 

그리고 그는 살아남은 자들을 바빌론으로 유배시켜, 그와 그 자손들의 종이 되게 하였는데, 이는 페르시아 제국이 통치까지 계속되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이 땅은 밀린 안식년을 다 갚을 때까지 줄곧 황폐해진 채 안식년을 지내며 일흔 해를 채울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제대로 지키지 않은 안식년들을 되갚도록, 땅은 칠십 년(칠의 열 배) 동안 황폐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현대어 번역에서는 이 칠십 년 동안의 바빌론 유배를, 이스라엘 땅이 밀린 안식년을 되갚는 데 필요했던 기간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사실 역대기 저자가 안식년과 관련하여 인용하는 이 대목은 레위기에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땅이 황폐해지고 너희가 원수들의 땅에 있는 동안, 땅은 비로소 제 안식년들을 줄곧 누리게 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땅은 쉬면서 제 안식년들을 차츰 누릴 것이다. 너희 땅은, 너희가 그곳에 살 때 안식년에 쉬지 못한 대신, 이제라도 황폐해 있는 동안만은 줄곧 쉬게 될 것이다.’(레위 26,34-35) 이 말씀이 예레미야서에 일부 반영이 되어 있다(예레 25,11; 29,10 참조).

 

이렇게 유다마저 멸망하여 하느님 백성의 운명은 완전히 끝난 것 같았지만, 그분께서는 다윗 집안을 잊지 않으시고 증표를 보여주셨다. 그래서 요시야의 손자인 유다 임금 여호야킨의 유배살이 제삼십칠년 열두째 달 스무닷샛날이었다. 바빌론 임금으로 새 왕으로 즉위한 에윌 므로닥은 자기가 왕위에 오른 그해에, 유배중인 여호야킨을 용서하고 감옥에서 풀어 내보내 풀어주었다. 바빌론 임금은 그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그와 함께 바빌론에 있는 다른 임금들 자리보다 더 높은 곳에 그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는 하느님께서 다윗 집안을 잊지 않았다는 징표이기도 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다시 한 번 더 높여질 것을 드러내신 것이다.

 

본디 역대기는 유다의 멸망과 성전의 파괴에서 끝났다. 이어지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에 대한 내용은 에즈라기에서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에즈 1,1-3). 때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 제일년이었다. 그는 기원전 551-529년에 통치하였다. 그는 539년 가을에 바빌론을 점령하고 바빌론 임금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키루스 제일년은 그의 바빌론 통치 첫 해로 기원전 538년을 말한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키루스의 영을 깨우신 것이다. 하느님께서 적극 개입을 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키루스는 온 나라에 어명을 내리고 칙서도 반포하였다. “페르시아 임금인 나 키루스는 이렇게 온 땅에 선포한다.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나라를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리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있는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새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 나는 너희 가운데 그분 백성에 속한 이들에게는 누구나, 주 그들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를 나 키루스의 이름으로 빈다. 그들을 올라가게 하여라.” 이렇게 키루스가 칙서를 반포하면서 예루살렘이 유다에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예루살렘은 온전히 잊혀 있었던 듯하다.

 

이어서 에즈라와 느헤미야기의 개론에 대해 묵상하겠습니다.[계속]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네부카드네자르,바빌론,키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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