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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1 조회수594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가 3수를 했습니다. 3수 후에도 대학교를 떨어지고 나서 집에서는 전문대학교라도 좋으니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전문대학교 원서를 들고 집을 나서는 순간 아버님께서 어느 과에 원서를 제출할 것이냐? 저는 영어를 잘하고 앞으로 영어로 먹고 살려고 영어과에 원서를 제출하려고 합니다.

 

그 순간 아버지께서는 아니 전문대학교까지 가는데 왜 영어과니 다른 곳으로 넣어라 말씀주셨습니다. 기계는 기름을 묻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건축쪽으로 넣으면 평생 먼지 날리는 곳에서 살 것 같아 그럼 컴퓨터쪽으로 원서를 제출하려고 갔습니다.

 

그러나 순간 가서 보니 점수가 가장 높아서 엉겁결에 넣은 곳이 전자공학입니다. 합격하고 나서 보니 참 선생님들이 너무 수준이 낮은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서 교수님과 사이가 좋지도 않았습니다.

 

그중 한 교수님으로부터 무시를 받기도 하고, 저도 교수님에게 반항을 했고, 그 결과 교수님은 F1년 동안 4번이나 주신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는 이 학교 안온다. 하고 휴학계를 내었지요.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나와서 다른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군대를 갔다 왔습니다. 군 제대 후 다시 어딘가는 갈 곳을 찾아 보았는데 막막했습니다. 원수 같은 교수님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고 해서 다른 곳을 찾아 보았지만 특별히 갈 곳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부모님의 말씀으로는 다시 학교에 가라 늦게 졸업해도 좋으니 가라고 말씀 주시더라구요. 원수 같은 교수님 보고 싶지는 안았지만 부모님이 반 강요식으로 말씀주셔서 학교에 갔습니다.

 

가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였고 저와 원수였던 교수님도 저에게 다르게 대접을 해주셨습니다. 군대 갔다 왔으니 성인으로 대접해 주신 것입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저는 교수님께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습니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교수님과는 화해를 하게되었습니다. 점점 교수님과 저는 가까와 지게 되었고 서로 끈끈한 정이 들었고 저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인 박사 과정 중에 유일하게 대화를 걸어주신 분이 전문대학교 은사님 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철천지 원수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의 감정을 우선하다 보니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해어짐으로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님은 나와 관계되는 사람을 선물로 주신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철천지 원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 순간입니다.

 

감정이 복받치는 것도 있지만 그 순간에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주님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비참한 죽음 이후에 부활하셔서 자신을 죽인 그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시지 않으시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간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을 배신한 베드로 사도 앞에서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왜 나를 배신하고 도망갔냐고 책망하시거나 혹은 비난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구원을 위해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보복과 응징으로 응한다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바가 아닙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바는 주님을 중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저에게 상처 준 이를 바라보면 그 사람의 결핍이 나에게 상처로 준 것입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면 참 측은해 보입니다. 주님도 자신을 죽인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을 모르고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모르는 것은 결핍이고 그것으로 인간은 더 어두움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 결핍의 사람을 위해 기도 해주어야겠습니다. 주님을 모르기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주님을 바로 보고 다시 관계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 드려야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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